구속사 시리즈 3권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으로 본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I

영원히 꺼지지 않는「언약의 등불」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으로 본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Ⅰ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의 역사)

1. 주요 내용

만유보다 크신 하나님의 아가페사랑

하나님은 ‘만유(萬有)’보다 크신 분이다(요한복음 10:29). ‘만유’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하늘과 땅의 모든 것’ 수준의 개념이 아니다. 태양은 지구 130만 개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 그러나 ‘베텔기우스’라는 별에는 태양 5억 1,200만개가 들어갈 수 있다. 하나님이 창조하고 섭리하시는 ‘만유’는 이 모든 우주를 포괄한다. 더 놀라운 것은 여기부터다. 이렇게 광활한 우주에 비하면 미세한 먼지에 지나지 않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나님께서 만유보다 귀하게 여기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처럼 귀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하신 것이 바로 ‘언약’이다.

‘언약’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연결된다

저자는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에게 주신 원시(原始)복음(창세기 3:15), 노아 언약, 아브라함 언약, 시내산 언약, 다윗 언약, 예레미야의 새 언약의 의미를 세밀하게 분석한다. 그리고 이 여섯 개의 언약 하나 하나가 여자의 후손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와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언약과 예수 그리스도의 연결성을 살피다 보면, 예수님 이 땅에 오시기까지 42대의 과정을 기록한 족보야말로 하나님의 언약이 하나하나 성취돼 가는 과정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기록된 예수님의 족보가 ‘언약을 중심으로 한 구속 역사의 축도(縮圖)’라고 말한다.

누가복음 족보의 재발견

마태복음 족보와 누가복음 족보는 서로 다른 부분이 적지 않다. 왜 이런 차이가 나온 것일까. 저자는 두 족보를 상세하고 친절하게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 받아온 누가복음 족보의 영적 의미가 재발견된다.

족보 제1기 집중분석

마태복음 족보는 모두 3기로 분류된다. 이 책은 이 가운데 제1기를 집중 분석한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유다, 베레스, 헤스론, 람, 아미나답, 나손, 살몬, 보아스, 오벳, 이새, 다윗 왕 등 14대의 행적과 평가는 옛날 유대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오늘날 나의 이야기이다. 그들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되짚다 보면 말세 성도가 살아가야 할 지향(指向)과 구체적인 생활 지침을 깨닫게 된다.

언약의 등불, 다윗 왕

이 책의 주인공을 꼽으라고 한다면 다윗 왕이라 할 수 있겠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模型) 이었다. 족보 42대 가운 데 유일하게 두 번 계수(計數)되며 제1기와 제2기에 모두 기록된 의미심장한 인물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다윗 왕과 후손들에게 등불이 영원히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언약하셨다. 오늘날 성도는 다윗 왕의 후손으로 오신 예수님을 믿음으로써 다윗에게 주신 언약의 등불의 주인공이 됐다. 저자가 다윗 왕을 집중 조명하고 있는 이유이다.
 

2.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

예수님의 족보에는 빠진 대수(代數)가 있다

족보에 기록된대로 람의 아들은 아미나답인가? 살몬의 아들은 보아스인가? 성경을 자세히 보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예수님의 족보는 생물학적인 모든 대수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 빠진 대수가 있다는 것이다. 성경연구 역사상 이런 사실이 규명된 것은 최초의 일이다.

족보에 기록된 네 여인

예수님의 족보에는 이례적으로 네 여인이 기록돼 있다. 하나같이 사연이 있는 여인들이다. 유대인들이 터부시하는 이방 여인들이다. 하나님은 왜 이들의 이름을 족보에 굳이 기록하셨을까. 한 사람 한 사람마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

사사 시대 총정리

성경에 대해 꽤 안다는 사람이라도 드보라, 기드온, 삼손은 들어봤겠지만 삼갈, 야일, 돌라의 이름은 잘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성경에 기록된 사사(judge) 12명의 행적과 평가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다. 예수님의 족보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족보와 언약을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다윗 왕의 10년간 도피 행로

다윗은 자신을 죽이려는 사울 왕을 피해 20세부터 30세까지 10년이나 목숨을 건 도피 행각을 벌여야 했다. 이 과정은 하나님이 그를 준비된 왕으로 만드시기 위한 기간이었고 예수님이 받으실 고난의 예표(豫表)이기도 하다. 성경 연구 역사상 처음으로 다윗 왕의 도피 행로가 체계적으로 정리돼 지도를 통해 제시된다.
 

3. 핵심 메시지

구약성경에서 언약을 통해 점진적으로 계시 되었던 예수 그리스도, 그분은 하나님의 언약이 신실하게 성취된 결과로 오신 구속사의 절정이자 주인공이다. 그러므로 족보 그 자체가 언약의 등불이다. 그 언약의 등불은 예수님을 믿음으로써 계보를 이은 우리 성도들을 통해 최종 성취돼야 한다. 성도는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하나님의 등불이 돼야 한다. 하나님을 우리 삶의 등불로 삼아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서 생략된 대수의 비밀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가 신약을 여는 첫 장에 기록된 것은, 족보에 기록된 인물들이 모두 인류의 구세주이신 메시아가 이 땅에 오도록 한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의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서는 육적 계통의 정통성을 밝힐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성육신하여 이 땅에 오시기까지 신앙의 계보를 계속 이어온 신앙의 발자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보통의 족보는 혈통을 따라 순서대로 기록되지만 마태복음 1장의 족보는 모든 세대가 빠짐없이 연속적으로 기록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족보 사이 사이에 많은 대수가 생략되어 있습니다.

애굽 430년 종살이 기간에서 생략된 대수

유다의 손자 헤스론은 애굽에 들어갈 당시 야곱의 70가족 명단에 그 이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창 46:12). 헤스론은 애굽 430년 종살이 기간의 전반부에 살던 인물입니다. 또한 암미나답(혹은 아미나답)의 아들 나손이 출애굽한 이후 광야 시대에 유다 지파의 두령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을 볼 때(민 2:3, 10:14), 아미나답의 아들 나손은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마지막 세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기생 라합은 가나안 입성(주전1406년) 이후 가나안 정복 초기 때의 인물이므로(수 2:1), 라합과 결혼한 살몬은 광야에서 태어난 광야 제 2세대요, 그의 부친 나손은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마지막 세대로 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는 애굽에서 430년 종살이했던 기간 동안 헤스론, 람, 아미나답, 나손(마 1:3-4)까지 불과 4세대만 기록되어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시기에 해당하는 세대의 수가 에브라임에서 여호수아까지의 경우 10세대인 것을 감안할 때(대상 7:20-27),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는 애굽 430년 종살이 기간에 해당하는 많은 대수가 생략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나안 정착 이후부터 다윗 왕까지의 기간에서 생략된 대수

이스라엘이 출애굽하여 가나안에 들어간 때가 주전 1406년이고 다윗이 역사에 등장한 때는 주전 1010년경입니다. 그런데 약 39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는 다윗을 제외하고 살몬, 보아스, 오벳, 이새(마 1:5-6)까지 겨우 4세대만 기록되어 있습니다. 살몬과 라합은 가나안 정복 시대 초기의 인물이고, 보아스와 룻은 사사 시대 말기의 인물들입니다(룻 1:1, 4:13-17, 21-22). 즉 살몬과 보아스 사이에는 약 300년의 간격이 있습니다. 사사 시대 말기에 살았던 입다는 길르앗이 자기들의 땅이라고 주장하는 암몬 왕에게 이미 300년 전부터 이스라엘 땅이 되었는데 이제 와서 자기들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설파했습니다(삿 11:26). 우리는 여기서 가나안 정복의 지도자인 여호수아와 그 세대의 사람들이 다 죽은 이후 사사 시대적 암흑기의 인물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거의 기록되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마태복음 1장 족보에서 사사 시대 인물들을 삭제해 버림으로써 사사 시대의 영적 암흑상에 대한 성경의 증언(수 24:31, 삿 2:7-10)을 정확하게 입증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이 사라져 버린 시대, 신앙이 없는 시대는 예수님의 족보에서 빠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남유다 열왕의 통치기간에서 생략된 대수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서는 다윗 이후 요시야 때까지 14대가 기록되고 있으나(마 1:6-11), 역대상 족보와 비교해 볼 때 ‘아하시야, 요아스, 아마샤’ 3대가 빠져 있습니다(대상 3:11-12). 이들은 모두 북조의 극악한 왕 아합과 그 아내 이세벨의 혈통과 관련된 왕들입니다(왕하 8:26). 아합과 이세벨의 딸 아달랴는 메시아가 오시는 왕통의 씨를 완전히 진멸하여 하나님의 구속사를 단절시키려 했던 장본인이었습니다(왕하 11:1, 대하 22:10). 아달랴와 관련이 있었던 세 왕은 악을 행하다가 족보에 들어가지 못한 것입니다(왕상 21:21).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는 바벨론으로 이거할 때를 전후로 하여 ‘여호아하스, 여호야김, 시드기야’ 3대가 빠져 있습니다(마 1:11-12, 대하 36:1, 5, 11). 이처럼 마태복음 1장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는 중간 중간에 많은 세월들이 끊어졌다 이어지고 또 끊어졌다 이어지면서 참으로 많은 굴곡을 반복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태복음 1장의 족보가 예수 그리스도를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이라고 설명함으로써 그의 메시아 되심을 증거하고 있음 외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는 오직 언약에 충실한 믿음의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명확히 깨달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