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사 시리즈 4권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으로 본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II

영원한 언약 속의「신비롭고 오묘한 섭리」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으로 본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Ⅱ
(열왕들의 역사)

1. 주요 내용

예수그리스도의 족보 제2기를 다룬다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는 모두 42대. 각 14대씩 3기(期)로 구분된다. 제2기는 이스라엘 민족의 최전성 시대인 다윗 왕과 솔로몬 왕 시대에서 시작된다. 이어 남조 유다와 북조 이스라엘로 갈라진 분열 왕국 시대, 그리고 마침내 왕국이 무너지고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갈 때까지가 족보 제2기다. 주전 1003년부터 주전 597년에 해당한다. 이스라엘 열왕(列王, kings)의 역사는 먼 나라 고대사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까지 족보를 이어가기 위한 하나님의 세밀하고 애타는 섭리가 담겨 있는 생생한 이야기이자 오늘날 내 삶의 거울이다. 이것이 이 책의 메시지다.

서론에서는 성경의 핵심 주제인 언약(言約, covenant)과 섭리(攝理, providence)에 대해 설명한다

구속의 역사는 ‘언약’이라는 수단을 통해 이어져 왔다. 성경은 인간의 끝없는 배신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언약을 이어가시기 위해 하염없이 애쓰는 섭리의 기록이다. 이어 연대를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인 즉위년(卽位年)과 섭정(攝政), 공동통치(共同統治), 티쉬리월(月)과 니산월(月)의 개념이 등장한다. 성경 연구 역사상 처음으로 정립된 개념들이다. 이 키워드들을 대입하면 지금까지 숱한 부분이 미궁에 빠졌던 유다와 이스라엘 왕조의 연대가 정확하게 규명된다.

14명의 유다 열왕들이 한 명씩 베일을 벗는다

열왕기 상하서와 역대 상하서에 기록돼 있는 내용들이지만 조각조각 산재되어 순서조차 헷갈렸던 왕들의 역사와 업적과 과오, 그리고 하나님의 엄중한 평가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다.

족보에서 빠진 비극적 유다 왕 4명, 그리고 북조 이스라엘 왕 19명이 같은 방식으로 소개된다

 

2.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

솔로몬 성전 건축기간은 약 6년 6개월

세계사적으로 유명한 솔로몬 성전의 건축 기간은 얼마일까. 솔로몬 왕 제4년 2월에 짓기 시작해 제11년 8월에 완공됐다. 상식적 계산으로는 ‘약 7년 6개월’. 지금까지 모든 성경 주석에도 그렇게 기록돼 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약 6년 6개월’임을 이 책은 부인할 수 없는 근거들을 통해 논증한다. 앞서 소개한 ‘티쉬리월과 니산월’개념을 이해하면 이 정답을 납득하게 된다. 성경 연구 역사 상 처음 밝혀진 내용이어서 많은 신학자들이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 1년 차이가 왜 중요하냐고? 솔로몬 성전은 예수 그리스도가 지어가시는 참 성전의 예표(豫表)이기 때문이다.

족보에서 빠진 비극의 왕들이 있었다

예수님의 족보는 단순한 생물학적 출생과 사망의 기록이 아니다. 구속의 섭리를 이어갈 수 없었던 유다의 왕 네 사람은 족보에서 누락되고 말았다. 이들이 족보에서 빠진 원인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 역시 성경 연구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3. 핵심 메시지

하나님은 인류를 살리기 위해 언약을 맺으셨다. 인간은 끊임없이 언약을 배반했지만 하나님은 끝없이 언약을 기억하시면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시기 위해 족보를 이어 오셨다. 오늘날의 성도는 그 구속의 역사를 이어받기 위해 말씀을 받아 하나님의 등불이 돼야 한다.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 신앙을 전수해야 한다.

11-4=6, 솔로몬 성전 건축기간의 신비로운 셈법(왕상 7:1, 9:10, 참고-역대하 3:1-2, 8:1)

솔로몬은 그의 아버지 다윗이 준비만 하고 이루지 못한 성전 건축을 완성한 인물이다.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한 기간에 대하여는 제4년 시브월(종교력 2월)에 기초를 쌓기 시작하여 제11년 불월(종교력 8월)에 완공되었다는 열왕기상 6:37-38 말씀을 근거로 7년 6개월이 걸렸다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정작 솔로몬의 성전 건축 기간의 근거가 되는 위의 세 구절을 통해 볼 때, 성전건축기간을 ‘7년 6개월’이나 ‘8년’으로 기록하지 않고 ‘7년’이라고 기록한 이유는 무엇일까?

열왕기상 6:37-38에 등장하는 ‘시브월’, ‘불월’은 성경의 달력에서 각각 제2월과 제8월을 가리키는고유한 이름이다.

솔로몬 성전 건축 기간을 보다 정확히 계산하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성경의 달력에 대한 이해와 함께 ‘제4년’, ‘제11년’이라고 언급되고 있는 솔로몬의 통치연대 계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당시 민간인들이 쓰던 달력은 니산월(종교력1월)부터 그 다음해 니산월까지를 1년으로 계산하는 반면, 남 유다의 경우 왕의 통치연대를 계산할 때는 니산월부터 니산월까지가 아닌 티쉬리월(종교력 7월)부터 그 다음해 티쉬리월까지를 왕의 통치 한 해로 계산하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면 왕의 통치기간은 종교력으로 1월이 아닌 7월에 시작된 것이다. 남 유다의 경우 왕의 통치연대 계산시에는 티쉬리월을 사용했다는 것에 대한 성경적 근거는 다음과 같다.

요시야 왕의 종교 개혁 기간

남 유다의 제 16대 왕이었던 요시야는 제 18년에 성전 수리를 비롯한 대대적인 종교 개혁을 시작하는데(열왕기하 22:3), 그것을 모두 마친 후 요시야 18년 니산월에 유월절(1월 14일) 행사를 거행하였다(열왕기하 23:23, 역대하 35:1-19).

느헤미야서에 나타난 사건의 순서

바벨론 왕 아닥사스다의 술 맡은 관원이었던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성의 훼파 소식을 들은 후, 울고 수일 동안 슬퍼하며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한다(느헤미야 1:1-11). 이후 아닥사스다 왕에게 술을 드리던 느헤미야는 그의 얼굴에 나타난 수색을 발견한 아닥사스다 왕에게 예루살렘성의 훼파 소식을 전하며 자신을 예루살렘으로 보내 그 성을 중건케 할 것을 요청한다(느헤미야 2:1-5). 이러한 사건의 흐름을 볼 때, 재고의 여지없이 느헤미야 1장에 나타난 예루살렘 훼파 소식을 들은 것이 먼저이고, 왕에게 술을 드리는 것이 나중에 일어난 일이다. 그러나 느헤미야 1장과 2장에 기록된 각 사건이 일어난 시점은 1장이 아닥사스다 왕 제20년 기슬르월(종교력 9월), 2장이 아닥사스다 왕 20년 니산월(종교 력1월)로 기록된 시점으로만 볼 때는 2장의 사건이 1장의 사건보다 먼저 일어난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따라서 느헤미야가 아닥사스다 왕 제 20년 기슬르월(느헤미야 1:1)에서 4개월이 지난 니산월을 아닥사스다 왕 21년이 아닌 20년(느헤미야 2:1)이라고 표현한 것은 왕의 통치 연대를 티쉬리월부터 그 다음해 티쉬리월까지로 계산하는 유대식 방법에 따른 것임을 알 수 있다. 비록 다른 나라의 왕이지만 왕의 통치연대를 유대식으로 바꾸어 표현한 것이다.

예수님 족보의 사연 있는 여인들

일반적으로 족보는 ‘육적인 혈통을 기록한 가계표’로서, 법적인 권리를 나타내거나 종족의 순수성을 증명하고, 조상의 업적을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기록된다. 따라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족보를 내세우기 위해 부끄러운 과거는 지우고 다듬으며, 자랑스러운 업적은 크게 부각시키는 등의 미화 작업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데 마태복음 1장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족보에는 사회적으로 천대 받는 여인들의 이름이 버젓이 등장한다. 평범한 사람도 아닌 예수님의 족보에서 그러한 여인들의 이름을 삭제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유대인들의 관례에 따르면 여자의 이름은 결코 족보에 기록하지 않는데, 예수님의 족보에 ‘다말, 라합, 룻, 우리야의 아내, 마리아’ 등 여인의 이름이 다섯 명이나 기록된 것은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마 1장). 더구나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유명한 믿음의 선진들의 어머니인 사라, 리브가, 라헬 등의 이름은 빠져있고, 그 대신 비천하여 사회적으로 소외된 신분의 여인들, 죄로 얼룩진 여인들의 이름이 기록돼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