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 1권

1876년 강화도 조약부터 1945년 8·15 해방까지

구한말 - 일제 강점

[별지 1] 전국적으로 일어난 3·1독립운동(1919.3.1~4.30)
[부 록] 일제 시대 망국민족의 한(恨)을 노래한 전통 가요
[부 록] 대한민국 건국(建國) 대통령 우남(雩南) 이승만 박사(1875.3.26~1965.7.19)

구한말 조정은 뿌리 깊은 당파싸움과 세도정치 속에서 나라의 부국 강병에는 전혀 힘을 쏟지 않았다. 일제는 그 틈새를 휘젓고 들어와 국론을 분열시키고, 마침내 1910년 8월 29일 강제합병으로 우리나라의 주권을 송두리째 빼앗았다. 공산주의는 일제시대라는 고난의 역사를 틈타 확산되기 시작했다.

나라가 망가뜨려진 근본적인 원인은 공산주의 때문이다.

올해 2020년은, 1910년 8월 29일 나라를 빼앗겼던 치욕의 한일합병 110주년, 6·25동란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나라는 일제 36년의 식민 치하에서 1945년 8월 15일 해방된 이후, 민주 공산 좌우익의 양대 진영으로 갈라져 극심한 대립과 갈등이 장기간 지속되는 가운데, 나라는 걷잡을 수 없이 혼란하였습니다. 해방 이후 6·25동란까지 그 5년여 동안은 1946년 10월 1일 대구 10월사건, 1948년 제주 4·3사건, 1948년 10월 19일 여수 순천 사건으로, 나라는 한치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두웠던 시기였습니다. 혼란과 혼돈이 계속된 암흑기 5년을 거친 후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의 불법 남침으로 이 민족은 6·25전쟁의 쓰라림을 겪었습니다. 만 3년 1개월 2일간의 전쟁의 참화로 삼천리 금수강산 80%이상 초토화되었고, 선혈이 낭자한 사람의 시체로 온 땅이 뒤덮이고 말았습니다. 이토록 나라가 망가뜨려진 근본적인 원인은 공산주의 때문입니다. 남한에서는 공산주의 세력이 1925년 4월 17일 조선공산당 창당을 전후하여 왕성하였으나, 1925년 11월 22일 신의주 사건이 있은 후 8월 15일 해방이 되자, 그들은 감옥과 지하에서 일제히 나와 1945년 8월 20일 조선공산당을 재건하였으며, 9월 6일 조선인민공화국을 선포한 후부터는 남한에서 정부 행세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나라가 북한 김일성 살인마의 군화에 짓밟혀 초토화된 이래 우리 조국을 지금의 발전한 조국으로 다시 세우기까지,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는 슬퍼할 겨를도 없이 얼마나 많이 헐벗고 굶주리고 비지담을 쏟아 애쓰며 고생하셨습니까? 한 나라를 세우기도 어렵지만 나라를 지켜내기 또한 심히 어렵고, 나라를 빛내어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일은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공산주의와 싸워 이기기 위해 큰 희생의 대가를 지불했습니다. 그렇게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피의 희생으로 힘겹게 세우고 지켜낸 우리의 대한민국입니다. 한 국가에 소속된 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은, 제 나라 역사에 대한 바른 인식, 곧 국사(國史)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나라가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귀한 일인지 모릅니다. 이 사실은 나라 없는 망국 백성의 설움을 체험한 식민지 시대를 살아본 사람이나 해외에서 이민 생활하는 교포들에게는 한결 더합니다.

 

일본의 야만적인 행위는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치욕스러운 것들이다.

36년 동안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자행했던 야만적인 행위는 우리 기억에서 영원히 지울 수 없고, 기억할수록 서럽고도 치욕스러운 것들이었습니다. 무수한 애국지사들을 처형했고, 동양척식 회사라는 수탈기관을 설립해서 토지를 강제로 빼앗았으며, 우리의 이름과 성까지도 일본식으로 고치게 했습니다. 또 징병과 징용으로 수없이 많은 청년들을 끌어다가 강제 노동을 시켰고, 전쟁터에서 총알받이가 되게 했습니다. 여자들은 정신대라는 이름으로 강제로 끌어다가 군인들의 위안부 노릇을 시켰고, 약해진 여자들은 만주의 731부대에서 생체실험에 사용했으니, 그 만행은 실로 너무 끔찍합니다. 731부대는 제 2차 세계 대전 중에 일본 관동군이 산 사람을 생체실험에 사용했던 부대입니다. 그들은 생체실험 대상을 ‘마루타’라고 했는데, 이는 ‘껍데기만 벗긴 통나무’라는 뜻으로, 인간을 한낱 물건 취급했던 일본 군국주의의 잔악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사람의 몸에 탄저균, 페스트, 콜레라 등의 세균을 침투시켜 인체가 어떻게 변화되는가, 독가스를 폐 속에 넣어서 몇 시간에 죽는가, 거꾸로 매달아 몇 시간 만에 죽는가, 산소가 없는 진공상태에서 사람이 얼마 동안 버틸 수 있으며, 추운 날씨에 사람이 얼마나 버티는가를 실험했습니다. 일제의 생체 실험 대상으로 최소한 3,000명 이상의 한국인, 중국인, 러시아인들이 희생되었습니다. 아무 힘이 없는 식민시대에 말 한마디 못 하고 시키는 대로 당해야 했던 치욕적인 삶! 남의 나라의 종이 된 자의 설움과 치욕은 그처럼 무섭고 처절했습니다. 자기 나라의 과거가 기억하기 싫을 만큼 수치스럽다 하더라도, 그것을 정직하게 되새김질하고 성실하게 직시하면 현재를 바로 정립할 수 있고 정확한 미래를 설계하는 토대가 됩니다. 그러나 한 번 치렀던 처절한 역사와 그 교훈을 쉽게 잊어버린다면, 지난 날 겪었던 치욕스럽고 참혹했던 그 이상으로 또 다시 피눈물을 흘릴 날이 올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근현대사 시리즈 네 권 중에 본 서에서는 구한말부터 8·15해방까지의 역사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그 이유는 1945년 이후의 현대사만으로는, 역사상 최대 비극이었던 1950년 6·25동란의 근본적인 원인들을 그 뿌리까지 밝히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구한말을 정하는 시기가 다르지만 대체로 1876년 강화도 조약을 그 기점으로 봅니다.

 

역사적 사실은 결코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적 사실은 결코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해석에 있어 여러 의견이 나올 수는 있으나 실체적 진실까지 왜곡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강자(승자)편에서 역사적 진실 자체를 가감하거나 왜곡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역사는 더해서도 안 되고 빼서도 안 되며, 정확한 사실 그대로 밝혀져야 합니다. 거짓 없는 역사는 현재 속에서 놀라운 생명력을 발휘하며, 현재를 곧게 비추어 주는 선명한 거울이 되며, 미래를 향해 올바른 방향을 힘차게 외치는 나팔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왜곡 날조된 역사는 필연코 우리와 후손들을 나약하고 병들게 하여 나라의 장래를 암담하게 만듭니다. 과거 역사를 사실대로 진단하지 못한다면 앞을 못 보는 장님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아직도 국토는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있는데, 내부적으로 보이지 않는 이념적 갈등이 끊이지 않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더더욱 거짓 없는 역사의 보존을 위해 사실을 왜곡 없이 기록하는 일과 젊은 세대들을 위한 올바른 역사 교육이 강력히 요청되는 것입니다. 국사를 정직하게 사실대로 왜곡 없이 기록하고 이야기할 때, 그것만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어 참된 애국심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국가(國家)란 만족의 커다란 집입니다. 나라 국(國)에 집 가(家), 국가는 실로 민족 대식구가 모여 사는 영원하고 광대한 집입니다. 이 나라에 사는 백성들은 저마다 대한민국의 한 가족 한 식구인 것입니다. 그래서 ‘나라’라고 하는 것은 상황과 필요에 따라 입었다 벗었다 하는 옷가지 같은 것이 아니고, 절대로 떼어내 버릴 수 없는 내살과 같은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백성과 국가는 일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부디 이 책을 읽는 대한민국 백성 모두가 뜨거운 민족혼으로 조국의 앞날을 늘 생각하고 염려하며, 나아가 일사각오(一死覺悟) 애국애족의 일념으로 나라를 지키신 진실된 애국자 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