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일어서라 그리고 떠나라 (왕상 17:8-10)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갈지니라” (히 4:16)라는 말씀처럼, 우리는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앉은 자리에서 속히 일어나 새로운 사명을 향해 달려가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엘리야 선지자를 그릿 시냇가로 인도하여 까마귀를 통해 양식을 공급하시고, 시냇물을 마시게 하셨으나 가뭄이 오래되어 물이 말랐습니다. 그러니 엘리야 선지자는 이제 더 이상 그곳에 머무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은혜의 시대가 끝나고 영적 기갈의 때가 닥쳐온 것입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엘리야 선지자에게 “일어나라”고 명령하십니다. 이는 엘리야 선지자에게 새로운 사명을 부여하시기 위함입니다. 오늘 이 말씀의 뜻을 깨닫는 가운데 우리도 엘리야 선지자처럼 일어나 새로운 사명을 향해 힘찬 출발을 하시기 바랍니다.
‘일어서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1. ‘일어서라’, 회개를 권고하는 음성입니다.
‘일어서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바로 회개를 촉구하는 음성입니다. 즉 과거의 모든 생각과 삶의 터전, 환경, 이 모든 것이 한 사람이 앉아 있는 자리요 정착해 있는 자리입니다. 뿌리를 내리고 터전을 닦았지만 이제 하나님의 뜻이 아닐진대 미련 없이 청산하고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대로 순종하며 나가는 삶이 참된 기독교인의 자세인 것입니다.
엘리야 선지자에게는 그릿 시냇가가 그동안 평안하고 안전한 장소요, 기근 가운데서도 풍요를 누릴 수 있는 축복받은 장소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시냇물이 마르므로 그곳은 더 이상 보호처가 되지 못하기에 하나님께서는 엘리야 선지자에게 ‘일어나라’, 그리고 ‘사르밧으로 떠나라’고 명령하셨던 것입니다.
이 말씀을 받은 엘리야 선지자는 어떻게 행하고 있습니까? 곧 그 말씀에 순종하여 사르밧으로 가지 않았습니까? 마찬가지로 우리도, 힘들게 정착하고 기반을 닦아 놓은 곳에 안주하고 싶지만 하나님께서는 ‘일어나라’ 하실 때, 엘리야 선지자처럼 속히 일어나 명령하시는 곳으로 순종하며 나아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참된 회개의 삶의 자세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들어 쓰시되 결코 죄 있는 사람은 쓰시지 않습니다. 죄를 회개하기 전에는 은혜의 말씀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받들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쓰시되 먼저 회개시킨 후 쓰신 것입니다. 병자들을 고치실 때도 늘 하시는 말씀이 “네 죄 사함을 받았다”, 그리고 이어서 하시는 말씀이 “일어나 걸으라”, 질병의 노예가 되고 죄악에 사로잡혔던 과거의 삶의 자리에서 일어나 성결된 삶의 자리를 향해 걸어가는 것, 이것이 예수님께서 병자들을 돌보시고 치유하셨던 원리가 아닙니까?
2. ‘떠나라’, 새로운 사명을 부여하시는 말씀입니다.
성경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자기의 죄악된 처소를 떠나 하나님이 명령하시는 사명을 향해 달려간 사람들입니다. 대표적으로 아브라함은 자기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대로 순종한 인물입니다.
엘리야 선지자도 하나님의 명령에 미련 없이 그릿 시냇가를 떠나 사르밧으로 갔던 것입니다. 사르밧은 이세벨의 친정아버지가 왕으로 다스리는 시돈 지역에 속한 땅입니다. 그러므로 엘리야 선지자의 입장에서는 선뜻 순종하기 어려운 장소였으나 그는 주저하지 않고 하나님의 명령대로 순종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엘리야 선지자의 모습처럼 우리도 하나님께서 ‘떠나라!’ 하실 때 속히 아멘으로 화답하여 순종해야만 하겠습니다. (민 16:20-22) 말씀을 보면,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에게 “너희는 이 회중에서 떠나라, 내가 순식간에 그들을 멸하려 하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죄인들의 멸망에 동참하지 않게 하심으로써 구원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사랑의 명령입니다.
또한 (민 16:24)에서는 이스라엘 회중에게 명하시기를 “너희는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의 장막 사면에서 떠나라”고 말씀하심으로써 고라 당의 멸망에 참여하지 않도록 인도해 주셨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말씀은 (렘 51:6)과 (렘 51:45)에서도 “바벨론 가운데서 도망하여 나와서 각기 생명을 구하고”, “너희는 그중에서 나와 각기 여호와의 진노에서 스스로 구원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멸망 받을 성에서 속히 나와 구원을 얻으라는 하나님의 권면의 말씀이 아닙니까? 이는 (계 18:4)에서도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여하지 말고 그의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고 분명히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처럼 ‘떠나라’고 하신 하나님의 명령은 여러 가지 경우를 통해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첫째는, 의인 롯에게 멸망을 피하기 위하여 떠나라는 명령을 하셨습니다 (창 19:14). 둘째로, 야곱에게는 벧엘로 옮기기 위하여 떠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벧엘로 가야만 그가 사닥다리에서 나타나신 하나님을 만나 새로운 언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로, 에스겔 선지자에게는 새로운 비전을 주시기 위해서 떠나라고 하셨습니다. (겔 2:1-3) 말씀을 볼 때, “인자야 일어서라”라고 분명히 말씀하시고 그에게 새로운 비전과 사명을 심어 주셨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성경에 나타난 여러 경우를 종합해 볼 때, 하나님께서는 죄악된 우리를 깨끗하게 성별하시고 새로운 사명과 구원의 축복을 주시기 위해 죄악된 자리에서 일어서게 하시고 축복의 장소로 떠나게 하셨음을 깨닫게 됩니다.
결 론
오늘 본문 9절의 “너는 일어나”라는 말씀에는 ‘일어나서 떠나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 말씀처럼 성도 여러분은 자기의 앉은 죄악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회개하고 성결의 은총을 입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축복의 장소로 힘차게 떠나시는 믿음의 결단이 있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