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나오는 대부분의 족보는 일반적인 족보와 마찬가지로 인물들을 열거하기 전에 ‘서론’이 먼저 나옵니다. 족보의 ‘서론’은 족보의 기원과 핵심을 요약하면서, 이어지는 이름들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혈통 관계를 밝혀 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성경의 족보를 기록 방식에 따라 구분하면, 혈통의 한 줄기를 따라가는 수직적 족보 (창 5:1-32, 11:10-26, 대상 1:1-4, 24-27, 마 1:1-16, 눅 3:23-38)와 특정한 한 사람 당대의 여러 자녀들을 나열하는 수평적 족보가 있습니다 (창 10:1-32, 대상 1:5-23, 28-42).

그리고 현재의 인물을 강조하기 위해 자손에서 조상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상향식 족보가 있고 (대상 6:33-48, 눅 3:23-38), 혈통의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해 조상으로부터 자손으로 내려오는 하향식 족보가 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대부분의 족보는 하향식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이러한 서론이나 다양한 형식들을 가지고 있는 성경의 족보는, 다른 일반적인 족보들과 구별되는 특이한 점들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들은 몇 가지 중요한 기능을 나타냅니다.

1. 성경에 나오는 족보의 특이한 점

  1) 절대로 위조가 없습니다.

세상의 족보는 신분의 특권과 명예, 혹은 권위와 업적을 과시하기 위해 중간에 족보를 위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족보는 단 한 번도 중간에 위조되거나, 신분이나 명예를 과장되게 부풀려 기록된 것도 없으며, 오직 사실 그대로 거짓 없이 쓴 역사 기록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성경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딤후 3:16), 오직 사실을 기초로 하여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서 말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벧후 1:21).

  2) 절대로 중단, 단절이 없습니다.

성경의 족보는 아담 이후 약속된 ‘여자의 후손’ (창 3:15)이 오시기까지 한 번도 중단된 것이 없습니다. 물론 성경의 족보 가운데 의도적으로 생략된 부분이 발견되기도 하지만, 모든 족보를 전체적인 관점에서 종합하여 보면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기까지 결코 중단된 적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을 이어가는 거룩한 선민의 족보는, 이전 족보의 기본 골격이 든든하게 고정된 가운데 지속적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그 족보에 근거하여 더 확장되어 갑니다.

2. 족보의 기능 

  1) 직계 혈통의 흐름을 나타냅니다.

(대상 1:1-4)에서는 “(1) 아담, 셋, 에노스, (2) 게난, 마할랄렐, 야렛, (3) 에녹, 므두셀라, (4) 라멕, 노아, 셈, 함과 야벳”이라고 기록함으로, 아담부터 직계 혈통의 흐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한 사람을 소개할 때 반드시 그의 조상에 대하여 기록하였는데, 적어도 부친이 누구인가를 언급하고, 특히 왕, 제사장이나 선지자 등 중요한 인물들은 그의 5대조나 6대조, 심지어는 7대조 조상까지 밝히고 있습니다 (민 27:1, 수 17:3, 삼상 1:1, 대상 4:37, 느 11:4-5, 습 1:1).

  2)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족보는 혈통 관계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그 사이사이에 중요한 역사적 사실들을 기록하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역대상 1:19에 “에벨은 두 아들을 낳아 하나의 이름을 벨렉이라 하였으니 이는 그 때에 땅이 나뉘었음이요 그 아우의 이름은 욕단이며”). 그러나 성경의 족보는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려는 것보다 여러 가지 역사적 사실을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구속 경륜을 밝히는 데 더 큰 목적이 있다는 것에 유념해야 합니다.

  3) 소속과 신분을 밝혀 줍니다.

족보를 통해 그 사람이 속한 지파나 신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각 지파별로 소유한 족보가 있으므로 (대상 4:33, 5:1, 7, 17, 7:5, 7, 9, 40, 9:1, 22 등), 족보를 보면 소속 지파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족보를 통하여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권리가 확실하게 규정되었습니다. 바벨론에서 귀환한 후부터 제사장의 신분을 분명하지 않으면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지 못하였습니다 (스 2:61-63, 느 7:63-65). 족보에 의해 정해진 소속대로 직무를 수행하였습니다 (스 2:36-58, 느 7:39-60). 족보를 소홀히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자신의 소속과 신분을 소홀히 여기는 사람과 같은 것입니다.

 

3. 결론

성경의 족보는 인간 구원을 위해 약속하신 “여자의 후손” 즉,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기까지의 하나님의 구속경륜을 압축한 것입니다. 구속역사 가운데 등장하는 수많은 사건과 인물, 시대의 상황을 이름과 이름으로 연결된 족보를 통해서 살펴봄으로 그 속에서 숨쉬는 하나님의 신비롭고 오묘한 섭리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4. 적용

1) 세상의 족보와 성경의 족보의 차이점을 나눠봅시다.

2) 성경에 기록된 족보의 형식을 말해봅시다.

3) 성경의 족보를 통해서 우리는 어느 족보와 관련을 맺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이 소속된 족보는 어디인지 진솔히 나눠 봅시다. (셋의 족보, 가인의 족보, 바벨론 이후 혼잡한 족보, 롯의 족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