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장이 인류의 원죄에 대한 기록이라면, 창세기 4장은 원죄에 따른 자범죄의 기록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담의 원죄가 모든 후손들에게 영향을 끼친 첫 번째 결과가 그의 아들 가인을 통해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가인의 범죄와 악함은 가인의 반열에 있는 모든 후손들에게 공통적인 특성을 나타나고 있습니다. 살인자 가인의 죄악과 포악성이 그 후손들 속에서 더더욱 발전하여 가인 계열의‘라멕’에 이르러 절정에 달하였습니다. 가인 후손들의 족보는 하나님의 이름이나 하나님의 역사를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소위 ‘하나님 부재의 족보’입니다.

 

1. 가인 (얻었다)

(창 4:1)을 볼 때, 아담과 하와가 동침하여 하나님의 은혜로 첫아들 가인을 낳았습니다. 이는 (창 3:15)에 여자의 후손에 관한 약속이 있은 이후 첫아들이므로,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출생한 기쁨의 아들이었습니다.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는 이 말은 득남에 대한 하와의 기쁨의 표시입니다. ‘가인’의 이름은 인류의 첫 열매를 얻은 하와의 고백이자 하와의 신앙이 반영된 이름으로 ‘하나님의 은총(호의)으로 말미암았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첫아들로서 가인에게 거는 아담과 하와의 기대는 이 아들을 통해서 잃어버린 낙원을 재건하고자 하는 희망을 가지고 부른 이름입니다. 득남과 관련하여 하와는‘구속주’라는 뜻의‘여호와’라는 신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창 3:15)의 ‘여자의 후손’에 대한 여호와의 약속을 믿고 구원의 소망을 피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가인’이라는 이름에는 여호와께 대한 하와의 감사와 찬송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그 이름은 저주받은 이후 처음 해산의 고통과 위험 중에서 (창3:16) 구원해 주신 은혜에 대한 감사의 고백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하와의 고백은 그녀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을지라도 다시 회개하여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과 아벨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것만 보아도, 가인이나 아벨은 그 부모를 통하여 하나님을 믿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은혜 가운데 출생한 아담의 첫아들 가인이 어찌하여 동생 아벨을 죽이는 끔찍한 사건의 장본인이 되었을까요?

 

2. 가인이 살인자가 된 이유

그것은 하나님께 드린 제사 문제로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아벨과 그 제물은 열납하셨으나, 가인과 그 제물은 열납하지 않으셨습니다. 두 사람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첫째, 가인은 믿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히 11:4)에서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아벨이 믿음으로 더 나은 제사를 드린 것은 양의‘첫’새끼를 바친 것에서 나타납니다. 아벨은 가장 소중한 것을 하나님께 바치는 정성이 있었으나 가인에게는 ‘첫’이라는 기록이 없습니다 (창 4:3-5). 하나님은 언제나 소산물의 첫 것, 그리고 첫아들(장자)을 당신의 것으로 거룩하게 구별하셨습니다 (출 23:19, 잠 3:9, 겔 48:14)

하나님은 믿음이 있는 ‘아벨’과 ‘아벨의 제물’은 열납하셨으나, 믿음이 없는 ‘가인’과 ‘가인의 제물’은 열납하지 않았습니다. 가인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었지만, 하나님께 제사드릴 때 이미 그 믿음을 잃어버린 상태였으므로 하나님은 ‘가인’과 가인이 드린‘제물’역시 기뻐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잠 15:8, 롬 12:1).

 

  둘째, 가인은 회개의 기회를 놓쳤기 때문입니다.

1) 하나님께서 가인과 가인이 드린 제물을 거절했을 때, 그는 자신이 믿음을 상실했음을 깨닫고 믿음이 있는 아벨을 중보자로 내세워 다시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가인의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여호와 앞에 심히 분하여 안색이 변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정면으로 얼굴을 붉힌다는 것은 죄악된 어둠의 속성이 아니겠습니까? (창 4:5-6)

2) 또한 하나님은 가인에게 죄의 소원이 있는 것을 아시고 가인에게 죄를 다스리라고 권면하셨습니다 (창 4:7). 그러나 가인은 하나님이 주신 이 회개의 기회를 놓치고 아벨을 쳐죽이고 말았습니다.

3) 하나님은 가인에게 회개의 기회를 더 주시기 위해 다시 한 번 찾아 오셨습니다. 아벨을 죽인 가인에게 묻습니다. 마치 선악과를 따먹고 숨어 있는 아담에게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창 3:9)고 물으셨던 것처럼,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창 4:9)고 물으셨습니다. 아벨이 어떻게 되었는지 몰라서 물으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네가 진심으로 아우를 지켜 주었어야 하지 않느냐?’고 물으시면서 가인의 회개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가인은 회개는커녕 오히려 하나님께 대들면서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라고 당당하게 대꾸했습니다 (창 4:9). 결국 가인은 아벨을 쳐죽이고 하나님의 말씀에 도전하였으며, 하나님이 주신 회개의 기회들을 다 놓치고 말았습니다.

 

  셋째, 가인은 소속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가인이 믿음을 잃어버리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입니까? 바로 가인의 소속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성경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요일 3:8-9)에서는 ‘마귀에게 속한 자’ ‘하나님의 씨가 없는 자’ ‘악한 자에게 속한 자’ (요일 3:12)라고 거듭 말씀합니다. 가인이 악한 자의 소속이 된 거은 가인이 마귀의 생각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요 13:2). 가인은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아담과 하와가 동침하여 낳은 아들이요, 부모의 영향을 받아 처음에는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던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었지만, 사단이 가인에게 몰래 마귀의 생각, 어둠의 생각을 뿌리고 갔던 것입니다 (마 13:25-30).

 

3. 결론

예수님 초림 당시에 사단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불신의 생각을 뿌린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신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이스라엘 백성을 항해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요 8:44)라고 그들의 정체를 폭로하셨습니다. 이것은 겉모양은 선민으로 자처하며 경건한 체하였지만 그 속에는 악의가 가득찬 것에 대한 준엄한 책망입니다. 회개하지 않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자신들 스스로는 아브라함이 자손이라 자부하였지만, 실제로는 에덴 동산에서 아담과 하와를 미혹하여 타락케 한 사단의 도구인 뱀의 후예들이었던 것입니다.

 

4. 적용

1) 우리 삶 속에서 더 나은 제사를 드린다는 의미를 나눠봅시다.

2) 우리 각자에게 있는 가인의 속성은 무엇일까요? 애기해봅시다.

3) 회개의 기회를 놓쳐 낭패를 만난 적이 있는지 나눠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