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계명 – “간음하지 말지니라” (출 20:14, 신 5:18)
출애굽기 20:14에서 “간음하지 말지니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히브리어 원문을 볼 때 신명기 5:18과 같습니다.
1. 제 7계명의 해석
“간음하지 말지니라”라고 하신 제 7계명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가정의 신성함을 지켜 주는 매우 중요한 계명입니다. 배우자 외에 불법으로 애정을 나누는 간음은 정상적인 결혼 관계를 파괴하는 죄악으로, 하나님께서 세워 주신 가정을 파멸시켜 하나님의 구속사를 가로막는 매우 치명적인 죄악입니다.
(1) “본래(本來)”의 “아내와 남편”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 건설의 출발점으로 가정을 세우시고, 제 7계명을 통해서 가정의 존엄함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가정은 언약 공동체의 기본 단위이기 때문에, 가정이 성별되어야 사회와 국가가 성별될 수 있습니다. 가정의 성별은 곧 부부의 성별입니다. 그래서 간음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가정을 단번에 파멸시키는 가장 강력한 독소입니다.
첫째, 부부는 끓을 수 없는 골육 관계입니다.
오늘날 모든 족속과 모든 개인은 하나님께서 직접 짝지어 주신 성별된 부부(아담과 하와)에게서 난 후손들입니다. 하나님의 창조 원리에서 볼 때, 부부는 부모 자식간의 결속보다 더 강하고 견고합니다. 그래서 골육(骨肉:뼈 골, 살 육) 관계 중에서도 무촌(촌수가 없음)입니다.
둘째, 부부는 둘이 아니라 한 몸입니다.
결혼은 남자와 여자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창 2:24)이 되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19:6에서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경에서 ‘진정한 한 사람’은 여자 혼자로도 못 되고, 남자 혼자만으로도 못 됩니다. 남자와 여자가 한 몸을 이룰 때, 바로 그것을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셋째, 부부는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창세기 2:25에 “아담과 그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 아니하니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부끄러움’은 하나님의 말씀을 잊어버리고 범죄한 결과, 성결을 상실하여 비롯된 부자연스럽고 불안정한 정신 상태입니다(참고-스 9:5, 렘 17:13). 아담과 하와 부부는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살고, 하나님의 말씀만 붙잡고 있을 때 서로가 부끄러움이 없고, 마냥 기쁨이 넘쳤습니다. 그들의 온 몸은 하나님의 영광을 충만하게 옷 입듯 입고 있었습니다(참고-롬 10:11, 13:14). 최초의 부부, 최초의 가정은 너무나 존귀했는데, 범죄로 말미암아 타락한 후에 부부 사이에도 부끄러움이 찾아온 것입니다. 화목한 가정은 인간 생활의 보금자리, 안식처, 행복의 초석입니다. 개인의 행복도, 교회의 성장도, 한 나라의 부흥과 평화도, 모두 화목한 가정에서부터 발생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가족의 하나님”입니다(렘 31:1). 하나님의 구속 경륜은 분명히 경건한 가정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말 2:15).
(2) “간음(姦淫)”
간음(adultery)은 한자로 ‘간음할 간(姦), 음란할 음(淫)’이며, 사전에는 ‘결혼한 사람이 배우자 이외의 다른 상대와 성 관계를 갖는 행위, 정조를 지키지 못하는 행위’라고 풀이해 놓았습니다. 간음은 한 몸을 분리하고 가정을 파괴하며, 하나님 나라의 기초를 무너뜨립니다. 간음은 가정을 세우신 하나님과의 언약을 파괴하므로, 하나님께 대한 무서운 범죄 행위입니다(참고-창 39:9, 삼하 12:7-14). 그러므로 부부의 정조, 부부 생활의 순결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① 결혼한 부부가 다른 이성과 성적 관계를 갖는 것입니다(레 20:10. 렘 29:23, 호 4:13-14).
하나님께서는 언약 공동체의 기본 단위인 가정을 성별되게 보존하시려고 간음을 결혼 생활에서 매우 엄격하게 금하셨습니다(잠 6:29).
② 언약 백성 이스라엘의 우상 숭배 또한 간음입니다(렘 3:6-9, 5:7-9, 겔 23:36-37,호 4:12-14).
모세가 시내산에서 두 돌판을 받을 때 아론과 이스라엘 백성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숭배하고 그것에게 희생을 드렸습니다. 출애굽기 32:6에서 “그들이 일찍이 일어나 번제를 드리며 화목제를 드리고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놀더라”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뛰놀더라”라는 표현은 히브리어 ‘차하크’로, 이 단어가 피엘(강조)형으로 쓰이면 ‘성적인 행동’을 나타내기도 합니다(창 39:14, 17).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이 금송아지를 숭배하면서 간음을 행한 것입니다.
2. 제 7계명의 세부 율법
“간음하지 말지니라”(출 20:14, 신 5:18)라는 제 7계명은 출애굽기 22:16-17, 19, 신명기 22:9-23:18에서 그 의미가 확장되어 설명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신성한 가정과 부부의 순결을 지키기 위해 간음을 막는 여러 가지 세부 율법을 주셨습니다.
(1) 골육지친과의 결혼을 금하였습니다(레 18:6-18, 20:11-14, 17, 19-21, 신 22:30, 27:20, 22-23).
누구든지 아내와 그 장모를 함께 취하면 그 셋을 모두 불사르는 극형에 처하도록 하는 규례를 정하였습니다(레 20:14). 그리고 율법에서는 ‘어머니(레 18:7), 계모(의붓어머니. 레 18:8, 20:11, 신 22:30, 27:20), 자매 혹은 배다른 자매(레 18:9, 20:17, 신 22:30, 27:20), 손녀 혹은 외손녀(레 18:10), 계모의 딸(레 18:11), 이모와 고모(레 18:12-13, 20:19), 삼촌의 아내(숙모. 레 18:14, 20:20), 자부(레 18:15), 형수와 계수(레 18:16, 20:21), 장모(신 27:23)와 관계하는 것’을 엄격히 금하였습니다. 그리고 ‘여인과 여인의 딸 혹은 여인의 손녀나 외손녀(레 18:17, 20:14)를 함께 취하지 말라’라고 명령하였습니다.
(2) 혼인의 순결(처녀성)을 지키도록 했습니다(신 22:13-21).
아내를 취하여 동침한 후에 아내의 처녀성을 비방거리로 만들어 누명을 씌워 내어 쫓는 것을 방지하는 법과, 또한 아내가 결혼 전에 순결을 잃었을 경우 아내를 버릴 수 있도록 하는 특별한 율법이 있었습니다(신 22:13-21). 이는 부부간의 순결과 신뢰를 지켜 가정과 사회, 그리고 이스라엘 전체에 바른 질서를 세우도록 하신 것입니다.
(3) 성범죄를 방지하는 법을 두었습니다(신 22:22-29).
첫째, 남자가 유부녀와 통간하면 통간한 그 남자와 여자 둘 다 죽였습니다(신 22:22).
둘째, 어떤 남자가 약혼한 처녀를 성읍 중에서 만나 통간하면 둘 다 성읍 문으로 끌어내어 돌로 쳐 죽였습니다(신 22:23-24).
셋째, 만일 남자가 어떤 약혼한 처녀를 들(인적이 드문 곳)에서 강간하면 강간한 남자만 죽였습니다(신 22:25-27).
넷째, 만일 남자가 약혹하지 않은 처녀를 붙들고 통간하는 중 발견되면, 남자가 처녀의 아비에게 은 50세겔을 주고 그 여자를 평생에 버리지 못할 아내로 삼아야 했습니다(신 22:28-29, 참고-출 22:16-17).
(4) 의심의 법(the law of jealousy)을 두셨습니다(민 5:11-31).
의심의 법은 남편이 아내의 순결에 대한 의심을 해결하는 법입니다. 아내가 간음했으나 증거가 없을 때(민 5:13), 음행을 안 했을지라도 의심이 날 경우(민 5:13), 그 남편 된 사람은 자기 아내를 데리고 제사장에게로 가서 아내의 간통을 밝히는 의식을 행해야 합니다. 이는 현장에서 간음한 자를 처벌하는 규정과 달리, 인간의 연약성(타인을 의심, 질투하는 성향. 민 5:14)과 한계성(숨겨진 사실을 알 수 없는 한계. 민 5:13)을 익히 아시는 하나님께서 가정을 성별되게 지키시기 위해 제정하신 법입니다.
(5) 창기와 미동을 금하셨습니다(신 23:17-19).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여자 중에 창기(케데샤)가 있지 못하게 하고, 이스라엘 남자 중에 미동(카데쉬: 남자 창기, male prostitute)이 있지 못하게 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신 23:17). 이는 이스라엘 여자 중에 단 한 사람도 창기가 있어서는 안 되며, 이스라엘 남자 중에 단 한 사람도 미동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금지입니다. 이스라엘 주변 민족들의 종교는, 창기와 미동을 두고 그들을 앞세워 신과의 접촉을 위한 성적 의식을 행하게 했습니다(참고-창 34:31, 38:21-22). 실제로 유다 백성은 하나님의 성전 안에 미동의 집까지 만들어 남색을 즐겼습니다(왕하 23:7). 역사적으로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 때(왕상 14:24), 아비야와 아사 때(왕상 15:12, 22:46)에 성행하였고, 요시야 때는 종교 개혁으로 그 같은 일이 잠시 사라지기도 했습니다(왕하 23:7). 호세아 선지자는 당시 성전 안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행음하는 데만 열중하는 자들의 죄악상을 낱낱이 고발하며, 하나님의 강력한 심판을 예언하였습니다(호 4:11-19).
(6) 기생을 금하셨습니다(레 19:29).
레위기 19:29에서 “네 딸을 더럽혀 기생이 되게 말라 음풍(淫風)이 전국에 퍼져 죄악이 가득할까 하노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 “기생(자나)은 직업적 매춘부를 뜻합니다. 이 말씀은 특별히 이스라엘 여인들의 성적 순결을 지키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세심한 조치입니다. 자기 딸을 더럽혀 기생이 되게 하였다는 것은, 부모의 사악한 의도가 숨어 있는 것입니다. 이 음풍(음란하고 더러운 풍속)은 그 전염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나라 전체를 죄악으로 가득하게 하여 무너뜨릴 정도로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가졌습니다.
(7) 단정치 못한 의상(衣裳)을 금하셨습니다(신 22:5).
하나님께서는 성(性)의 정체성(正體性)을 명확히 하시기 위하여 여자는 남자의 의복을 입지 말아야 하고, 남자는 여자의 의복을 입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남녀의 의복을 성별(性別)로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으면 하나님께 가증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신명기 22:5 “여자는 남자의 의복을 입지 말 것이요 남자는 여자의 의복을 입지 말 것이니라 이같이 하는 자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 가증한 자니라”
하나님께서는 단정한 옷차림을 통해 남녀의 올바른 경계를 둠으로써, 사회와 가정에 가증된 악을 제하고 그 결과 성적 순결을 지키며 간음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8) 겉옷 네 귀에 “술”을 달도록 했습니다(민 15:37-41, 신 22:12).
하나님께서는 성별된 이스라엘 백성이 입어야 할 옷에 대하여 주의 사항과 그 모양까지 율법을 통해 지시하셨는데, 집 안에서 입는 속옷보다 대문 밖에 나갈 때 입는 겉옷에 대하여 특별한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품위를 지키려는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그 겉옷을 입을 때마다, 또 서로의 겉옷을 볼 때 마다 자신들의 사명과 거룩한 신분을 자각하도록 일깨우시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세부 율법을 통해 겉옷을 지을 때 양털과 베실로 섞어 짠 것을 입지 말도록 금하셨고(레 19:19, 신 22:11), 겉옷 네 귀에 ‘술’(tassel)을 달도록 지시하셨습니다. 신명기 22:12에서 “입는 겉옷 네 귀에 술을 만들지니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 “술”은 히브리어로 ‘게딜’입니다. 이는 ‘꼬다’라는 뜻의 ‘가달’에서 유래하였으며, 술을 만들 때 실을 꼬아서 만들었던 것을 의미합니다(왕상 7:17).
3. 간음 개념의 복음적 확대
(1) 마음속에 품은 음욕
예수님께서는 간음의 개념을 확대시켜, 육적 간음뿐 아니라 마음에 음욕만 품어도 이미 간음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5:27-28에서 “또 간음치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라고 선포하셨습니다. 여기 “보고”는 헬라어 ‘블레포’의 현재능동형으로, ‘단순히 본’ 정도가 아니라 ‘주의를 기울여 관찰한’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비록 육체적인 성 관계를 갖지 않더라도, 여자를 성적(性的) 대상으로 삼아 음욕을 품고 주의를 기울여 관찰하는 행위를 간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간음을 범하는 동기를 제공하는 것은 마음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마음을 파고들며 자극하는 눈과, 육체의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손끝에도 반드시 하나님의 처벌이 있다는 것을 명백히 하시면서, ‘너로 실족케 하는 오른쪽 눈을 배어 버리라’, ‘실족케 하는 네 오른손을 찍어 내버리라’라고 단호하게 명령하셨습니다(마 5:29-30). 마음속에 간음의 동기를 제거하지 않는 한, 누구든지 간음죄를 피하기 어렵다는 것을 정확하게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2) 잘못된 이혼(가정 파괴)
예수님께서는 잘못된 이혼 역시 간음이라고 선포하셨습니다. 마태복음 5:31-32에서 “또 일렀으되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거든 이혼 증서를 줄 것이라 하였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음행한 연고 없이 아내를 버리면 이는 저로 간음하게 함이요 또 누구든지 버린 여자에게 장가드는 자도 간음함이니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볼 때, 상대방이 음행하지도 않았는데 이혼하는 것은, 이혼 당한 여자나 그 여자와 결혼하는 남자 모두를 간음하는 자로 만드는 큰 죄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라고 선언하셨습니다(마 19:6). 이때 바리새인들은 마태복음 19:7에서 “그러하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 증서를 주어서 내어 버리라 명하였나이까”라고 따졌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세가 너희 마음의 완악함을 인하여 아내 내어 버림을 허락하였거니와 본래는 그렇지 아니하니라”(마 19:1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 “본래”는 헬라어 ‘아프 아르케스’로, ‘태초로부터, 근원으로부터’라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창조의 원리와 근본을 들어서, 자신의 성적 욕망을 채우려고 음행한 것뿐만 아니라, 아내를 내버리고 다른 데 장가드는 자들도 간음하는 것이라고 선포하신 것입니다(마 19:9).
4. 제 7계명을 범한 자의 최후
신구약 역사에서 간음하는 자는 철저하게 심판을 받았습니다(벧후 2:10). 음행하는 자들과 간음하는 자들을 하나님께서 심판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히 13:4). 소돔과 고모라와 그 이웃 도시들이 멸망을 받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간음’을 행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유 1:7). 요한계시록 2:22에서 “…간음하는 자들도 만일 그의 행위를 회개치 아니하면 큰 환난 가운데 던지고”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간음을 회개하지 않는 자들은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계 21:8, 22:15).
(1) 모압 싯딤에서 모압 여자들과의 음행 사건
가나안 입성 직전 이스라엘 백성에게 마지막 시험은 ‘간음의 시험’이었습니다. 구약성경 민수기 25장은 40년 광야 생활을 거의 마칠 무렵, 복된 약속의 땅을 문턱에 두고 싯딤에 머물러 있을 때(주전 1407년), 모압 여인들의 유혹에 이끌려 우상의 제물을 먹고 그 신들에게 절하므로 바알브올에게 부속되었던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민 25:1-3). 모세는 백성의 모든 두령을 처형하라는 여호와의 명령을 그대로 순종하지 않고, 사람의 생각으로 적당히 타협하여 바알브올에게 부속된 자만 죽이도록 하여 적당히 타협하였습니다(민 25:4-5). 이때 시므온 지파의 족장인 시므리는 모세와 온 회중의 목전에 뻔뻔스럽게도 미디안 여자 고스비를 데리고 와서 음행하기 위해 자기 장막으로 갔습니다(민 25:6). 시므리가 고스비를 데리고 그의 장막으로 들어가는 것을 제사장 아론의 손자이며 엘르아살의 아들인 비느하스가 보았습니다. 그는 회중 가운데서 일어나 손에 창을 들고(민 25:7), 시므리를 따라 그 막 안으로 들어가서(민 25:8上) 미디안 여자(고스비: 민 25:15)와 이스라엘 남자(시므리: 민 25:14)의 배를 꿰뚫어 공개적으로 죽였습니다(민 25:8). 그러자 염병이 그쳤는데, 염병으로 죽은 자는 24,000명이었습니다(민 25:9, 참고-고전 10:8에는 23,000명).
(2) 우리아의 아내(밧세바)를 보고 동참한 ‘다윗’
다윗은 그의 장군 중 하나인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탐하였습니다. 당시는 암몬과의 전쟁 중이었는데(삼하 11:1), 헷 사람 우리아는 전쟁 중에는 여자를 가까이하지 말라는 율법(참고-신23:9-11)을 지켰으나(삼하 11:11), 다윗은 그 율법을 범하였습니다. 다윗이 저녁에 침상에서 일어나 왕궁 지붕 위에서 거닐다가 보니 한 여자가 목욕을 하는데 심히 아름다워 보여 그 여자를 데려다 동침한 것입니다(삼하 11:2-4). 그녀가 잉태했다는 소식을 듣자(삼하 11:5), 다윗은 자기의 죄가 탄로 날까 봐 그녀의 남편 우리아를 최전방으로 보내어 죽게 만들었습니다(삼하 11:6-25). 결국 하나님께서는 나단 선지자를 통해 다윗의 죄를 드러내셨습니다(삼하 12:9). 다윗이 음행하고 남의 처를 빼앗은 죄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칼이 다윗 집에서 영영히 떠나지 않게 하시고, 다윗 집에 재화를 일으켜 다윗의 처들을 다른 사람에게 주어 백주에 다윗의 눈앞에서 동침하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삼하 12:10-11). 그 후에 “당신의 낳은 아이가 정녕 죽으리이다”라고 한 나단 선지자의 예언대로, 우리아의 처가 다윗에게 낳은 아이를 여호와께서 치시매 심히 앓다가 죽고 말았습니다(삼하 12:14-23).
(3) 근친상간 범죄자들의 비참한 최후
신구약 성경에서 근친상간을 하였던 자들은 저주를 받거나 비참하게 죽었습니다. 르우벤은 아버지 야곱의 첩 빌하와 통간하여(창 35:22) 장자의 특권을 상실하는 저주를 받았습니다.(창 49:3-4, 대상 5:1). 압살롬은 지붕에 장막을 치고 그의 부친 다윗의 후궁들과 동침하였는데 (삼하 16:21-22), 그 후 그의 긴 머리털이 상수리나무에 걸려 공중에 달려 있을 때, 요압이 그의 심장을 찔렀고 그 소년 열 명이 압살롬을 에워싸고 쳐죽였습니다(삼하 18:9-15). 아도니야는 부친 다윗이 말년에 얻은 ‘아리따운 동녀 수넴 여자 아비삭’(왕상 1:1-4)을 자신에게 달라고 청하였다가, 솔로몬이 보낸 브나야에게 죽임을 당하였습니다(왕상 2:13-25).
5. 제 7계명의 구속사적 교훈
아담은 에덴 동산에서 제 7계명을 범하는 것과 같은 죄를 지었습니다. 아담과 여자는 하나님보다 선악과에 마음을 더 빼앗겨 그것을 따먹고 말았습니다.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나무는 각종 나무요(창 2:9, 16), 지혜롭게 하는 나무는 생명나무인데(창 3:22, 잠 3:18),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그렇게 보였다는 것은 그들이 뱀의 유혹을 받고 거기에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영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하나님보다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겨 살아간다면 그것도 간음에 해당합니다. 하나님보다 세상과 더 친한 것 자체가 영적인 간음인 것입니다(약 4:4).
사도 요한은 가나의 혼인 잔치 기사를 통해 예수님을 참된 신랑으로 소개하였습니다(요 2:1-11). 세례 요한은, 신부를 취하는 자는 신랑(예수님)이며 자신은 신랑의 친구라고 말하였습니다(요 3:28-29). 사도 바울도 고린도 교인들에게 “내가 너희를 정결한 처녀로 한 남편인 그리스도께 드리려고 중매함이로다”(고후 11:2)라고 하면서, 자신을 그리스도와 성도 사이의 중매쟁이라고 소개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친히 ‘신랑을 빼앗기는 날이 이르면 금식해야 하겠지만 신랑과 함께 있을 때는 금식할 수 없다’(마 9:15, 막 2:19-20, 눅 5:34-35)고 하여 자신이 신랑임을 증거 하셨습니다. 또한 마태복음 25:1-13에서는 재림하실 예수 그리스도를 준비하는 성도를 가리켜,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유하여 말씀해주셨습니다. 요한계시록 19:7-8에서도 “어린 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고 그 아내가 예비하였으니 그에게 허락하사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게 하셨은즉 이 세마포는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청함을 입은 자들이 복이 있는 자들입니다(계 19:9). 어린양과 함께 시온산에 선 십 사만 사천명(계 14:1)은 요한계시록 14:4에서 “여자로 더불어 더럽히지 아니하고 정절이 있는 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저들은 짐승에게 경배하지 않고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 믿음을 끝가지 지킨 자들입니다(참고-계 14:12). 신랑 되신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는 모든 사람은, 영적으로 간음죄를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참고-엡 5:3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