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이란 말은 통상적으로 우리 귀에 익숙한 단어가 아닙니다. 한자로는 ‘날 경(經,) 낚시줄 륜(綸)’으로, ‘일을 조직하여 경영함’이라는 뜻입니다. ‘경륜’이란 말의 헬라어는 ‘오이코노미아’입니다. 이 단어가 에베소서에 세 번 쓰였습니다(엡 1:9, 3:2,9). 그 뜻은 ‘청지기(눅 16:2-4, 갈 4:2), 직분(고전 9:17), 경륜(골 1:25), 심오한 뜻(엡 1:9)’으로 번역됩니다. 이러한 의미를 종합해 볼 때, ‘경륜’은 청지기가 집을 관리하고 다스리듯이, 온 우주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인류의 구원을 위해 지상의 교회와 그리스도를 통해 ‘천하를 다스리는 경영’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경륜’은 하나님이 자기 백성의 구원을 위하여 우주 만물의 운행과 질서, 시간을 가장 적절히 조절하며, 분배하고, 배열하며, 계획하고, 지배하며 관리하시는 일체의 과정을 뜻합니다(골 1:25). 그것은 오직 죄악된 인류의 구원을 온전히 이루어 가는데 초첨이 있는 것이며, 그 경륜을 실현시키는 일은 전적으로 ‘그리스도’와 ‘교회’와 관련되어 있습니다(엡 1:20-23).

 

하나님의 경륜과 구속사의 관계를 정리하자면, 하나님이 영원 전부터 계획하신 작정을 성취시키기 위해서 전 우주와 세상의 역사 속에서 행하시는 하나님 자신의 관리와 경영이 ‘하나님의 경륜’이요, 인간의 구속을 위한 하나님의 작정대로 이 땅에서 성취되고 펼쳐진 그 역사가 ‘구속사’입니다. 구속사의 핵심은 메시아에 대한 예언과 그 예언의 성취에 있습니다.

박윤식 목사, “창세기의 족보” (휘선, 2015), 40-41쪽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