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1:26-27)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27)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1. 하나님의 형상과 하나님의 모양대로 창조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를 볼 때, ‘형상’과 ‘모양’ 두 단어 사이에 접속사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형상을 따라”와 “우리의 모양대로”는 표현 양식만 다를 뿐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형상’이나 ‘모양’이란 단어는 실체와 동일한 것이 아니라, 실체(實體)와의 유사함, 비슷함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사람은 어떤 중요한 면에서 분명히 하나님을 닮았고, 하나님을 대표하는 존재로 창조된 것입니다.

 1) 우리의 형상 (첼렘 – 어떤 실체의 모방(replica) 또는 표상(representation) )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라는 의미는(창5:1, 9:6, 고전11:7, 약3:9), 사람이 하나님의 대표자, 대리자로 지음 받은 존귀한 존재임을 강조한 표현입니다. 오직 사람만이 만물의 영장으로 다른 피조물을 주관하여 다스리는 특권과 존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창1:28). 그리고 에덴 동산을 “다스리며 지키게” 하시고(창2:15), 각 생물의 이름을 짓게 하심으로(창2:19), 아담에게 각 생물을 다스리는 통치권이 있음을 나타내는 의미입니다.

 2) 우리의 모양 (데무트  ‘닮음’, ‘유사’)

하나님의 모양(likeness, from)은 사람의 도덕적 형상, 이성(異性)적이고 지능적인 형상, 영적 형상, 몸에 반영된 형상이 모두 하나님을 닮았음을 의미합니다.

 첫째, 도덕적인 면에서 하나님의 형상(moral image)입니다.

창조시 사람은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창조된 사람이었으며 (엡 4:24), “지식에까지 새롭게” (골 3:10)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타락으로 하나님의 본질적 형상이 완전히 상실했기에 오직 그리스도로 옷 입고 새 사람을 입으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롬 13:14, 골 3:12, 계 19:8). 여기 지식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얻게 되는 참된 지식입니다.

 둘째, 이성적이고 지능적인 면에서 하나님의 형상(rational and intellectual image)입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됨으로써, 바른 정신과 마음과 의지를 가지게 되었고, 또한 바른 이성과 지능을 통해, 몸의 본능적 감성을 적절하게 통제하며, 냉철하고 합리적인 사고와 올바른 지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에 하나님의 형상과 하나님의 모양을 잃어버린 인간을 가리켜 “이성 없는 짐승” 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벧후 2:12, 유1:10).

 셋째, 영적인 면에서 하나님의 형상(spritual image)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영이시므로(요4:24, 고후3:17),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은 당연히 영적 형상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적 형상을 가진 사람은 영성(spirtuality)과 불멸성(immortality)을 갖게 됩니다.

  •  ‘영성’을 가진 사람은 매 순간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며 하나님과 동행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역동적으로 살게 됩니다. ‘영성’을 가진 아담은 육신을 가지고 있지만, 하늘의 것을 생각하는 하)의 사람인 것입니다 (골3:1-3).
  •  ‘불멸성’은 죽음의 법에 굴복하지 않는 영원한 생명의 속성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영생하는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 그러나 범죄한 이후 허물과 죄로 사망의 존재가 되었습니다(엡 2:1, 롬5:12, 6:23, 고전 15:21).  그러나 누구든지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영접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됩니다(요1:12, 3:16, 17:3).

 넷째, 사람의 몸에 반영된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시편139:13에서는 “주께서 내 장부 (킬르야: 신장)를 지으시며 나의 모태에서 나를 조직하셨나이다”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몸도 하나님께서 창조하셨기 때문에 (신32:6, 욥10:11) 사람의 몸에도 하나님의 형상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몸은 불멸적 영혼의 기관이요, 피조물들을 주관하는 도구라는 점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나타냅니다.   우리의 영혼뿐 만 아니라 육체까지도 우리 몸이 구속되는 날 (롬8:23), 우리는 신령한 몸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고전15:49-52, 고후3:18). 그것은 “…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모의 형체와 같이 변케 하시리라” (빌3:21, 고전15:53)는 말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2. 생명이 있는 산 사람 (창 2:7)

(창 2:7)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

1) 흙으로 지으심

“흙으로” (아파르 민 하아다마)로서 직역하면 ‘그 땅으로부터 그 티끌의’ 라는 의미입니다. 여기 ‘티끌’ (아파르)은 ‘고운 먼지’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만드실 때 사용된 “흙으로” (창2:19)는 ‘민 하아다마’로, ‘아파르’가 빠져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실 때는 고운 흙을 사용하셨지만, 들짐승이나 새를 만드실 때는 고운 흙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영혼을 지닌 사람이 짐승보다 월등히 우월할 뿐만 아니라, 그 육신에 있어서도 비교할 수 없는 존귀한 존재임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2) 생기를 불어넣으심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지으실 때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셨습니다. 이 ‘생기’ (니쉬마트 하임)으로, ‘니쉬마트’의 기본형인 ‘네샤마’는 ‘호흡’ (신20:16), ‘기운’ (욥4:9)이라는 뜻이며, ‘하임’은 ‘하이’의 복수형으로 ‘생명들’이란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명들의 호흡, 생명들의 기운’을 코에 불어 넣어셨던 것입니다.

3) 영육의 단일체가 됨

(창 2:7)에서 ‘생령’ (네페쉬 하야)은 ‘생명이 있는 존재, 산 존재’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생기가 코에 불어넣어짐으로써 마침내 ‘생명이 있는 산 사람’이 되었다는 뜻으로, 사람이 영혼과 육체를 가지고 살아 숨쉬는 존재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참고 – 마10:28, 살전 5:23, 히4:12).

3.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는 말씀은 무엇을 교훈하는가?

1)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으므로 언제나 하나님으로부터 구별됩니다. 즉 사람은 하나님이 아니라 피조물이라는 사실입니다. 사람은 지존성, 단순성, 무한성, 불변성등 비공유적인 속성들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2) 사람은 영혼의 영성이 있으므로 하나님을 믿고, 섬기고, 교통과 교제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3)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으므로 사람의 인격을 존중해야 합니다.

4) 사람은 다른 피조물(천사까지도)가 구별됩니다. 만물의 영장으로 다른 피조물을 주관하고 다스리는 특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5)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으므로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그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고 절하지 말며, 섬기지 말라는 제 2계명을 지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