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3:1~6) 여호와 하나님의 지으신 들짐승 중에 뱀이 가장 간교하더라 뱀이 여자에게 물어 가로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더러 동산 모든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2)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실과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3)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실과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4)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5)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6)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실과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한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에덴동산에 두시면서, 두 가지 할 일과 한 가지 금령(禁令)을 주셨습니다. 사람이 반드시 수행해야 할 두 가지 할 일은, ‘에덴동산을 다스리며 지키는 것’ 이었습니다 (창2:15). 또 사람이 반드시 지켜야 할 명령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지 않는 것’ 이었습니다 (창2:16-17). 하나님의 공의로운 통치 영역으로서 에덴동산은,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믿고 순종함으로 온전한 질서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1. 행위 언약과 불순종 (창 2:16-17)

1) 하나님은 오직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사람과 만이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이 언약은 말씀을 순종하는 여부에 따라 죽음과 영생이 결정되므로, 이것을 ‘행위 언약’이고 부릅니다. 언약이 충족되기 위한 3가지 조건은 언약 두 당사자, 약속, 조건입니다.

– 언약 두 당사자 : 행위 언약은 하나님과 아담 사이에 맺어진 언약입니다.

– 언약의 약속 : 행위 언약에 있어서의 하나님의 약속은 영생입니다. 약속에는 벌칙도 들어 있습니다.

– 조건 : 행위 언약은 행위에 의하여 영생을 얻게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이었으므로 완전한 순종이 조건입니다. 아담과 온 인류에게 영생을 가져올 방편은 행위였습니다.

2) 행위 언약 체결 후에, 유혹자 뱀은 여자가 혼자 있는 틈을 타서 (창3:1) 유혹을 하여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었으며, 여자는 남자에게도 주어 먹게 함으로 결국 남자도 타락하고 말았습니다 (창3:6).

3) 여자가 뱀의 유혹에 넘어간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믿지 못하고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 유혹의 과정

1) 여자는 에덴 동산을 다스리며 지키지 못했습니다 (창 2:15).

“다스리며”(아바드): ‘노동하다, 일하다, 경작하다 (창2:5), 힘쓰다 (신5:13)’라는 뜻이며, “지키게”(샤마르): ‘살피다, 보호하다, 주의하다, 책임지다, 감시하다’ 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다스리며 지키게”라는 말씀 속에는, 에덴동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열심히 애를 쓰고 수고하며 힘을 다해야 한다는, 적극적인 믿음이 강조되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뱀이 찾아올 것을 미리 아시고, 적극적인 믿음으로 에덴 동산을 다스리며 지키라고 하셨지만, 여자는 이 말씀을 온전히 믿지 못하고 소홀히 여겼던 것입니다 (요 12:50, 창 3:22).

2) 여자는 말씀을 임의로 가감(加減)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를 임의로 먹도록 허락하셨습니다 (2:16). 뱀은 “… 참으로 너희더러 동산 모든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라고 질문함으로써 여자에게 의심의 종자를 뿌렸습니다. 뱀의 질문에 여자는 ‘각종 (콜: 모든)’ 이라는 단어를 빼고 그냥 “동산 나무”의 실과를 우리가 먹을 수 있다고 말함으로 (창3:2), 하나님의 말씀을 삭제하였습니다. 또 “먹지 말라” (창2:17)는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창 3:3)고 말함으로 자기 생각을 추가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임의로 가감하는 것이 죄입니다 (신4:2, 12:32, 계22:18-19).

3) 여자는 말씀을 변질시켰습니다.

(1) 하나님께서는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으면 “정녕 죽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창2:17). “정녕 죽으리라” (모트 타무트)는 ‘먹는다면 정녕 그 누구도 예외 없이 반드시 죽는다’는 단호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여자가 “죽을까 하노라” (창3:3)라고 말한 것은, 벌써 하나님의 말씀을 변질시키고 약화시킨 흔적입니다. “죽을까 하노라”라는 말 속에는, 죽을 수도 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심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여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의심하면서 하나님의 절대적인 경고의 말씀을 상대적 가능성을 지닌 말로 희석시켰으며, 하나님 자신과 하나님 말씀의 권위를 멸시하고 말았습니다.

(2)여자의 마음속에 있는 말씀에 대한 의심을 간파했던 뱀은,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창3:4)고 하면서, 이어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창3:5)고 말하였습니다.

(3)뱀은 그 교활한 거짓말로 (요8:44) 여자의 마음을 뒤흔들어,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를 완전히 깨뜨리고 에덴동산의 질서를 무너뜨리려 하였습니다.

(4)또 뱀의 거짓말은 사람이 하나님과 같이 될 수 있다는 교만한 망상에 사로잡히게 만들었습니다. 여자는 뱀의 거짓말에 유혹되자 그 마음이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 (창3:6)의 열매로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따먹고 남편에게도 주어 먹게 함으로써 (창3:6) 함께 사망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3. 결론

뱀의 유혹을 받은 여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만홀히 여기고 불순종하여 ‘돕는 배필’이라는 자기 사명을 송두리째 망각함으로 자기도 망하고 남편까지 넘어지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결국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은 것입니다 (약1:15).

주의 재림을 기다리는 종말 성도의 자세에 대하여, “깨어 있으라” (마24:42, 25:13), “예비하고 있으라” (마24:43-44)고 강조하신 말씀은 ‘에덴 동산을 다스리며 지키라’는 말씀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종말을 앞둔 성도들이 반드시 믿고 순종해야 할 말씀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