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는 전체적으로 10개의 족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창세기는 ‘족보 책’ ‘계보 이야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창세기는 아담부터 요셉의 죽음까지 약 2,300여 년의 거대하고 방대한 역사를 50장 분량에 모두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그 짧은 50장에 세밀하게 기록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리하여 창세기는 약 2,300여 년이라는 길고 긴 세대의 구속 섭리를 ‘족보’형식으로 압축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창세기에 나타난 족보 이야기의 초점은 하나님이 경건한 자손을 통하여 인류의 구원의 경륜을 완성하기까지 그 약속을 일점, 일획도 빠짐없이 그대로 이루어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1. 창세기의 분류

1) 창세기는 크게 1부(1~11장)와 2부(12~50장)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창세기 1~11장은 신학적으로 원역사라고 부릅니다. 이 기간의 역사는 약 2023년간의 기간 입니다. 창세기 11장 끝부분에는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에서 하란으로 이주하는 과정을 통해 창세기 1장부터 11장까지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마침내 아브라함 한 사람을 불러내시는 역사로 마감되고 있습니다.

2) 제 2부(창세기 12-50장)은 선민 이스라엘 민족의 태동기로서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족장들의 생애를 기록하고 있는데, 전체 연대는 약 280년에 불과합니다. 중심 내용은 창세기 제 1부가 창조 기사와 아브라함이라는 인물을 부각시켜 놓았다면, 제 2부(창12-50장)는 네 명(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의 족장 개인의 삶을 중심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내용의 분량은 제 1부보다 5배 가량 많지만, 역사가 진행된 기간은 제 1부의 1/7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볼 때, 창세기 제 1부는 족보를 통하여 (창4-5장, 10-11장)많은 세대를 더욱 압축하여 기록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창세기에 나타난 열 개의 족보

창세기에는 10개의 족보(톨레돗)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각각의 족보에서 서두를 여는‘톨레돗’이라는 단어는, 족보를 소개하는 경우와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는 경우로 구분되었습니다. 이러한 창세기 구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창세기의 족보는 창조와 타락, 심판과 회복의 역사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창 5장 족보에서 노아는 아담 타락 이후 홍수 심판에 처해진 인류를 회복시켜 줄 구원의 중심 인물입니다. 그리고 창 11장의 족보에서 아브라함 또한, 바벨탑을 쌓고 하나님의 구원에 도전하는 인류를 온 지면에 흩으신 심판 가운데서 선택하신 구원의 중심인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2) 창세기의 족보는 구원 역사를 담당할 중심인물인 아브라함에게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창세기에 등장하는 열 개의 족보는 아브라함을 중심으로 앞뒤 5개씩 연결되어 있습니다.

3) 창세기 1-11장은 성경 전체의 서론에 해당되는 부분으로, 그 속에는 구속사의 시작과 끝이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태고사에 나오는 족보는 단순히 한 인물의 가계도가 아니라 구속사의 뼈대를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3. 세페르 톨레돗: 족보 책

창세기에 나오는 10개의 족보는 모두 히브리어 ‘톨레돗’으로 시작됩니다. 이 말은 ‘대략, 계보, 사적, 후예, 약전’으로 번역됩니다. 그런데 이 열 개의 톨레돗 중 특히 (창 5:1)의 톨레돗 앞에는 히브리어에서 ‘책’을 뜻하는 ‘세페르’라는 단어가 함께 기록되어 짝을 이루고 있습니다. 즉,‘세페르 톨레돗’입니다 (창 5:1 “아담 자손의 계보가 이러하니라”)

‘系譜’는 히브리어로 ‘세페르 톨레돗’입니다. 여기서 ‘譜’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세페르’는 ‘글, 편지, 두루마리, 책’등의 뜻을 가집니다. 다른 족보는 대부분 그냥 ‘톨레돗’이지만, (창 5:1)의 족보는 ‘세페르 톨레돗’이라는 것입니다. 이 사실 속에는 무슨 뜻이 담겨 있습니까? 창 5장의 아담의 계보는 단순한 인명 나열이 아니라 많은 분량의 내용이 담긴‘책’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 자체가 하나의 완성된 기록물이며, 구속사적인 관점에서는 일종의 법적인 효력을 지닌 하나님의 계약 문서책과 같다는 것입니다. 첫 사람의 족보에서 언급된 ‘세페르 톨레돗’이라는 말은 (창 5:1), 신약 마 1장에 나오는 둘째 사람 (고전 15:45-47)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서도 한 번 더 등장합니다.

(마 1:1)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

(창 5:1) ‘계보’-‘세페르 톨레돗’- (마1:1) ‘세계’-‘비블로스 게네세오스’

 

그냥 톨레돗(족보)이 아니라 세페르 톨레돗(족보 책)입니다. 마찬가지로 그냥 게네세오스(족보)가 아니라 비블로스 게네세오스(족보 책)입니다. 첫 사람 (창 5:1)과 둘째 사람의 족보 (마 1:1)를 기록할 때 공통적으로 책[히(세페르) 헬(비블로스)]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것은 마 1장의 족보 역시 하나의 책을 이룰 정도로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완성된 책과 같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족보에는 가장 필요한 것만 기록되어 있는 것입니다 (요 21:25).

 

4. 결론

그렇다면 족보에 있는 각 세대를 대표한 인물들이 외치고 있는 공통된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인류 구원을 위한 끝없는 하나님의 사랑의 손길과 약속의 후손이 오시기까지 경건한 자손들이 담당했던 선한 싸움의 흔적들로 가득합니다. 그 뜨거운 열심을 족보를 통해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

 

5. 적용

1) 창세기의 나타난 톨렛돗과 세페르 톨레돗의 차이점을 이야기 해 봅시다.

2) ‘세페르 톨레돗’을 족보책이라고 하는데 그 의미는 무엇인지 나눠봅시다.

3) 우리 각자의 이름도 세페르 톨레돗이 될 수 있는지 묵상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