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5:1) 아담 자손의 계보가 이러하니라

성경에서 족보가 등장하는 시점은 구속사적으로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족보는 새로운 구속사적 전환점, 분기점을 맞이할 때마다 정리되었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족보는 가장 중요한 인물을 나중에 기록하면서 그 인물을 기점으로 새로운 세대가 시작됨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족보의 시작과 마지막에 기록된 인물은 구속사적으로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천지 창조의‘대략’ (족보’라는 뜻)에서 처음 언급되는 아담, 10대 마지막 인물 노아 (창 5:32), 노아 이후 마지막 인물 데라와 그의 아들 아브라함 (창 11:26), 야곱의 약전 가운데 요셉 (창 37:2-50:26)의 경우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창세기의 족보는 하나님이 전개하시는 구속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을 뿐만 아니라, 구원 역사의 큰 물줄기를 붙잡고 주도해 가시는 하나님의 경륜과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하나님의 계시 전달의 흔적’이 담겨 있습니다 (요 5:39, 45-47, 눅 24:27, 44).

 

1. 성경 무오적 관점

성경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완전하고 정확 무오한 계시의 책입니다. 정확 무오하다는 범위는 어느 부분만이 아니라 성경 전체에 해당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성경에 나오는 족보와 족보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생애, 연대들까지 오류 없이 기록된 것입니다. 물론 성경에 나오는 여러 족보들 가운데는 중간에 생략된 부분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태복음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생략된 부분이 있습니다. (마 1:8)에 요람과 웃시야 사이에 아하시야 (왕하 8:25), 요아스 (왕하 12:1), 아마샤 (왕하 14:1) 세 왕이 빠져 있습니다. 또 (마 1:11)에서 요시야 다음에 여호야김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왕하 23:34, 대상 3:16).

그 이유는 마태복음의 족보가 연대 측정이나 완전한 역사적 기록을 목적으로 쓰여진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태는 기록 목적상 불필요한 이름들을 생략하고 각 시대에 중요한 인물들로만 14대씩 구성하여 총 42대를 기록한 것입니다 (마 1:17).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에 나오는 족보가 완전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토대 위에서, 그 모든 기록이 연대기적으로만 기록된 것은 아니며 때때로 하나님의 어떤 뜻을 전달하기 위하여 중간에 생략된 경우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스 7:1-3, 대상 6:7-15).

 

2. 창세기 5장과 11장 족보의 연대

창세기 5장과 11장에 나오는 족보는 아담부터 아브라함까지 20대 족장들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담부터 아브라함에 이르는 셋 계열의 족보는 연대기적으로 단절이 없는 기록입니다. 그렇다면 창세기 5장과 11장에 나오는 족보에 나타난 연대기적 기록들이 정확 무오하다고 보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첫째, 창세기 5장과 11장의 족보는 20대에 걸친 족장들의 출생 시점과 자녀들을 출산한 나이, 그리고 그들이 이 땅에서 향수한 나이를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둘째, 창세기 5장과 11장에 나오는 20대 족장들의 순서는 성경의 다른 족보들의 순서와 모순되지 않습니다. 창세기 5장과 11장의 족보는 (대상 1:1-4) 그리고 (대상 1:24-27)에 나오는 족보의 순서와 정확하게 일치하고 있습니다. 또한 창세기 5장 11장에 나오는 족보는 누가복음 3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족보와도 일치합니다. 물론 (눅 3:34-38)을 볼 때 한 사람이 차이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아박삿 (아르박삿)과 살라 (셀라)사이에 창세기 11장의 족보에는 없는 ‘가이난’이 삽입된 것입니다. 그러나 ‘가이난’은 연대 계산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셋째, 마태복음에 나오는 족보와 창세기 5장과 11장에 나오는 족보는 서로 별개의 족보입니다.

마태복음 족보에 나오는 내용이 성경의 다른 역사적인 기록들과 비교할 때 빠진 것들이 많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족보를 역사적 혈통대로 기록한 것이 아니라, 성령의 감동 하에 구속사의 실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족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속사의 절정을 이루기까지 하나님의 구속 활동을 부각시켜 주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14대씩 3기로 나누어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 1:17). 마태복음에서는 성경의 족보를 역사적으로 다 기록하지 않습니다. 마태는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예수가 메시아 되심을 이해하고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를 아브라함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로 볼 때, 마태복음 족보는 역사적인 출생과 후손들에 대한 기록이기보다는 믿음의 혈통이 어떻게 이어져 왔는가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3. 결론

이처럼 구속사적 의도로 기록된 마태복음의 족보를 근거로, 창세기 5장과 11장의 족보의 역사성과 정확성을 의심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창세기 5장과 11장의 족보를 본문 그대로 받아들이고, 정확하게 연대를 따져 볼 때 다시 한 번 성경의 무오성과 그 심오한 영적 세계의 깊이와 향기에 심취하게 될 것입니다.

 

4. 적용

1) 성경의 정확무오의 범위는 어느 범위까지 인지 애기해봅시다.

2) 창 5장과 11장에 나오는 아담부터 아브라함까지 연대가 빠짐이 없는 연대임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지 말해봅시다.

3) 마태복음 족보에서 빠진 이름은 어떠한 의도 때문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