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의 편에 선 죄악의 후예들 – 니므롯과 바벨탑 후예
가인의 족보는 아담의 7대손 라멕에 이르러 그 문명의 화려함을 뽐내고는 순식간에 멈춰 서고 맙니다. 셋 계열의 족보가 노아와 아브라함을 넘어 다윗에서 메시아까지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반면에, 가인의 후예에 대한 기록은 사실상 7대손 라멕에서 끝나고 있습니다. 이는 실제로 가인의 후예가 라멕에게서 단절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아무리 문명이 발달하고 번창해 간다 할지라도 하나님을 떠난 문명, 하나님의 이름이 없는 삶은 최고의 절정기에서 순식간에 무너지고 만다는 사실을 경고해 주고자 함입니다. 가인의 육적인 족보의 죄악된 속성은 다른 사람들의 삶을 통해 종말의 때까지 계속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은 바벨탑을 쌓았던 노아의 세 아들 중 함의 자손 니므롯이나, 아브라함의 아들인 이스마엘, 그리고 이삭의 아들 에서에게로 이어지는 족보입니다.
1. 니므롯과 바벨탑 건축의 후예들
노아의 세 아들 중 함의 손자 니므롯은 특이한 사냥꾼이자 세상의 영걸로, 가인이나 라멕에 버금가는 사람입니다 (창 10:8-9).
니므롯을 가리켜
1) 니므롯은 ‘영걸’이었습니다.
니므롯을 가리켜 ‘세상의 영걸’이라고 한 것은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이 하나님을 대적하고 방해하는, 온갖 거짓으로 영혼을 노략하는 일에 지혜가 탁월한 자를 말하는 것입니다. ‘영걸’(기보르)은 ‘폭력으로 통치하는 자, 폭군’을 뜻합니다. 니므롯은 폭력으로 부족들을 점령하고, 사람들을 선동하여 바벨탑을 지음으로써 하나님께 대적한 것입니다.
2) 니므롯은 ‘특이한 사냥꾼’이었습니다.
이것은 그의 직업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현대인의 성경은 (창 10:8-9)을 “구스는 또 니므롯이라는 아들을 낳았는데 그는 세상에서 최초의 정복자였다. 그는 여호와를 무시하는 힘센 사냥꾼이었으므로 니므롯처럼 여호와를 무시하는 힘센 사냥꾼이라는 유행어까지 생기게 되었다.”라고 번역한 것을 통해 니므롯이 하나님에 대한 마음을 알 수있는 것입니다.
3) 니므롯은 바벨을 건국한 시조가 되었습니다 (창 10:10, 11:4, 9).
그가 건국한 바벨은 기본적으로 반신론적이요 하나님의 뜻에 대적하는 국가입니다. 가인 계열의 특징처럼 그가 세운 국가는 하나님의 이름은 전혀 없고 사람의 이름만 높이 내세우는 곳입니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야욕을 드러내기 위해 사람들을 동원하여 시날 평지에 바벨탑을 쌓으려 했던 것입니다.
2. 바벨탑의 건축
성경은 그들이 바벨탑을 쌓으려 했던 목적을 세 가지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1) 성과 대를 쌓아 그 꼭대기를 하늘에까지 닿게 하고자 함이었습니다 (창 11:4).
여기서 ‘성’과 ‘대’는 ‘지구라트’라고 하는데, 이것은 하나님의 도움 없이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 안전하고 강대한 통일 국가를 건설하고자 하는 욕망의 표현이 바벨탑 건축으로 이어졌던 것입니다. 인간의 힘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대비하려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거부하고 자신들의 힘과 능력으로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교만한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2) 사람들의 이름을 내기 위해서였습니다 (창 11:4).
이들은 가인의 후예들과 같이 하나님의 이름을 내세우지 않고 자신의 명예와 이름만 내고자 했던 자들입니다. 과학과 문명의 힘으로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하고, 하나님의 이름 대신에 자신들의 이름을 내어 하나님같이 되려는 교만함의 극치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사 14:12-14). 하나님은 언어를 혼잡케 하여 온 지면에 이들을 흩으심으로 인간의 교만한 도모를 깨뜨리셨습니다 (창 11:7-8).
3) 흩어짐을 면하기 위해서 바벨탑을 쌓았습니다 (창 11:4).
이것은 하나님의 창조 명령을 거스리는 행위입니다 (창 1:28). 이 창조 명령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전 세계에 흩어져 번성함으로 세상 나라를 하나님의 나라로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니므롯은 자기 백성들을 동원하여 바벨탑을 쌓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고 선동하여, 한 곳에 집단적으로 정착하기를 꾀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악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의 목표를 한꺼번에 무너뜨리셨습니다. 그들이 성 쌓는 것을 그치게 하고 온 지면에 흩으신 방법은 언어의 혼잡이었습니다 (창 11:8-9). 언어의 혼잡은 즉시 바벨탑 공사의 중단을 가져왔습니다. 이것이 주는 교훈은, 인간이 이 땅을 살아가면서 제아무리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거기에 거액의 투자, 수많은 인력을 동원한 공사를 통해 위대한 꿈을 실현한다 할지라도, 그 결국은 말 하나의 발음만 달라져도 서로 못 알아듣고 공사를 중단한 채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3. 결론
이 세상은 악을 도모하는 일에는 재빠르게 하나가 되고, 그 추진력이 강하며, 그 꿈도 거창합니다. 과연 우리의 신앙생활에는 하나님을 모시지 않고 인간을 중심하여 인간의 능력을 우선시하는 바벨과 같은 계획, 바벨과 같은 수단, 바벨과 같은 목표는 없습니까?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 속에서 선하신 목적을 위해 부르심 받은 자들입니다. 위에서 부르신 그 부름에 합당하게 행하시기 바랍니다 (엡 4:1).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은 그 명하는 바를 합력하여 반드시 선한 뜻을 이루게 됩니다 (롬 8:28) ‘복음에 합당한 생활’, ‘복음을 위하여 협력하는 생활’로써 (빌 1:27),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의 사람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
4. 적용
1) 하나님을 떠나 나의 계획대로 세운 일의 결과에 대해서 나눠봅시다.
2) 하나님을 떠난 인생에게는 각자의 바벨이 있습니다. 혹시 나의 바벨이 있습니까? 그 바벨을 통해서 교훈 된 것을 나눠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