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성경에 나오는 족보 

1) 창세기의 족보: 10개의 족보를 기록(창 2:4, 5;1, 6:9, 10:1, 11:10, 11:27, 25:12, 25:19, 36:1, 37:2)

 2) 역대기의 족보 (1-9장): 2차 바벨론 포로 귀환한 세대까지 약 3,600년이 넘는 기록.

역대기의 족보는 바벨론 포로 전과 바벨론 포로 귀환까지를 연결하는 다리, 즉 구속사의 허리입니다. 역대기는 히브리어 성경 중에 제일 마지막에 위치하며, 족보로 시작되는 마태복음은 신약성경의 제일 처음에 위치합니다. 구약의 역대기와 신약의 마태복음이 족보를 통해서 서로 연결됩니다.

즉, 역대기의 족보는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행하신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마태복음의 족보는 하나님의 구속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성취된 것을 보여줍니다.

 

또 창세기의 족보와 역대기 족보를 비교하면

창세기의 족보는 아브라함과 야곱의 12아들을 중심으로 기록되었다면

역대기의 족보는 다윗과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남은 자를 중심으로 기록이며, 이스라엘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다리(허리)로 사용되었습니다 (성전도 동일). 즉 구속사가 한 순간도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왔다는 것을 그 연속 선상에 포로에서 귀환하여 남은 자손이 잇다는 사실을 보여 줌으로써 하나님의 구속 경륜을 선포한 것입니다. ‘새로운 이스라엘’의 재건의 사명을 깨우쳐준 족보입니다.

 

a. 역대기의 족보는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제 1부(1:1-3:24): 다윗 가문의 계보

– 제 2부(대상 4:1-8:40): 야곱의 12아들로부터 바벨론 포로 직전까지 12지파의 계보

– 제 3부(대상 9장): 바벨론 포로 귀환 세대의 지파별 계보

 

b. 역대기 족보에 나타난 주요 특징

첫째, 중간에 많은 세대를 생략하고 있습니다.

예) (대상 2:6) 세라의 아들은 시므리와 에단과 헤만과 갈골과 다라니 모두 다섯 사람이요.

여기서 세라는 주전 1876년 야곱의 70가족 명단에 나오는 이름입니다 (창 46:12). 반면에 세라의 아들 “시므리와 에단과 헤만고 갈골과 다라”는 솔로몬 시대 (주전 970년·930년)의 사람들로 추정됩니다 (왕상 4:31). 따라서 세라와 이 다섯 사람들과 사이에 약 900년이상 간격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대상 2:6)에 사용된 ‘아들’의 히브리어(벤)은 단순한 아들이 아니라 ‘후손들’이란 뜻이다.

둘째, 많은 자손 가운데 구속사와 관계된 사람만 기록합니다.

예) 세라의 자손이 수없이 많이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중 다섯 명만 기록하였습니다. 그 가운데 ‘에단, 헤만, 갈골, 다라’는 (왕상 4:31)에 나오는 솔로몬의 지혜와 필적할 만한 ‘에단, 헤만, 갈골, 다르다’와 동일한 사람입니다. 이들의 이름이 같고 기록된 순서도 같기 때문입니다.

 

  3) 룻기의 족보 (룻 4:18-22): 사사 시대와 왕정 시대를 연결하는 고리

영적 암흑기인 사사 시대에 살았던 한 가정을 통해서 베레스부터 다윗까지 10명의 족보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베레스의 족보를 통해 ‘다윗’이라는 언약의 통로를 보여줌으로 사사 시대와 왕정 시대를 연결하는 고리입니다. 사사 시대의 영적 암흑기에 소망을 선포하는 족보입니다.

 

  4) 에스라와 느헤미야에 기록된 족보: 구약과 신약을 이어주는 허리 역활

바벨론 포로 귀환자들의 명단: 1차 (스 2:1-63, 느 7:5-65), 2차 (스 8:1-20),성벽 건축 담당자 명단 (느 3:1-32), 율법을 지키기로 언약한 명단 (느 10:1-27, 느 9:38). 예루살렘에 정착한 사람들의 명단으로 언약한 명단(느 10:1-27, 느 9:38). 제사장과 레위인의 명단 (느 12:1-26).

a. 에스라-느헤미야에 기록된 족보를 통해서

첫째, 이스라엘 포로 귀환이 역사적 사실이었음을,

둘째, 포로로 잡혀간 선조들과 돌아온 후손들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통해 구속사가 중단되지 않고 계속 이어짐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바벨론 포로 귀환하는 순간부터 나라가 다시 세워지는 순간까지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우심으로 이루어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 7:6, 9, 8:18, 22, 31, 느 2:8, 18).

b. 느헤미야의 족보 확인 작업

성전과 성벽이 재건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민족의 구심점 삼기 위하여 인구가 어느 정도인지 알기 위해서 1차 귀환자의 명단을 다시 확인했는데 그것이 “처음으로 돌아온 자의 보계”(느 7:5)입니다. 이 일은 하나님의 감동하심과 인도하심으로 시행된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족보에 기록되지 못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① 허탄한 묵시를 보며 거짓 것을 점친 거짓 선지자 (겔 13:9)

② 이스라엘에 속하였는지를 증거할 수 없던 자들 – 들라야 자손, 도비야 자손, 느고다 자손 (642명 – 느 7:61-62) (652명 – 스 2:59-60)

③ 혈통이 의심스러운 제사장들은 제사장직을 박탈 (스 2:61-63, 느 7:63-65)

④ 이방 족속과 통혼한 자들의 족보를 심사하여 다시 정리하며, 그 아내와 그 자식을 이스라엘 경내에서 추방 (스 10:10-11, 스 10:16-17). 이혼자가 114명 (제사장 계열이 18명/대제사장 예수아 자손 5명), 레위 사람중에는 10명 – 스 10:18-44).

⑤ 순수한 혈통을 유지하기 위해 ‘섞은 무리’를 이스라엘 중에서 몰수히 분리 (느 13:3).

이처럼 70년간의 포로 가운데서도 순수한 혈통이 보존된 것은 아브라함과 다윗에게 주신 축복의 언약을 지속적으로 계승하여 메시아가 오실 순수한 혈통을 지키려는 하나님의 구속 섭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5)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마태복음 1장: 아브라함 – 예수 그리스도까지 41명 (하향식)

누가복음 3장: 예수 그리스도부터 하나님까지 77명 (상향식)

마태복음 족보는 구약 역사 가운데 아브라함부터 예수 그리스도까지 약 2162년 역사를 압축한 구속사의 요지입니다. 이 구속사를 16절의 짧은 족보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하나님의 비밀의 경륜이 압축되어 있는 것입니다.

 

5. 족보 속에 기록된 예수 그리스도

예수 그리스도는 연대가 다함이 없고 영원부터 영원까지 스스로 계시는 분입니다 (히 1:12, 7:24, 13:8). 영원한 생명 자체(요일 1:2, 5:11-12), 근본 하나님의 본체 (빌 2:6), 말씀으로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태초 부터 항상 계신 분이십니다 (요 1:1-3).

(1) 히브리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으로서의 위대한 사역에 대해 (창 14:18-20) ‘멜기세덱’이라는 인물을 들어 설명하였습니다.

멜기세덱은 왕이면서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 (창 14:18, 히 7:1). 멜기세덱의 특이점은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고 족보도 없는 자’ (히 7:3),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는 자’, ‘하나님과 방불한 자’ 입니다. 그는 레위 족보에 들지 아니하였으나 (히 7:6) ‘항상 제사장으로 있다’고 말씀합니다.

 

(2) 예수 그리스도를 ‘멜기세덱의 반차 (신분이나 등급의 차례, 반열)’를 좇아오신 ‘별다른 한 제사장’ (히 7:11)이라고 선포하였습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직은 본질적으로 가장 뛰어난 것임을 밝히면서, 완전한 중보자, 단번에 죄를 해결할 수 있는 참된 구원자이심을 강조하였습니다 (딤전 2:5, 히 7:25). 즉 예수 그리스도는 멜기세덱처럼 영원한, 항상 계시는 제사장입니다 (히 7:24, 시 110:4, 히 5:6, 10, 6:20, 7:17)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에게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 칭하였은즉, 그리스도가 어찌 다윗의 자손이 되겠느냐”고 반문하신 것은 (마 22:41-45, 막 12:35~37), 비록 다윗의 자손으로 오셨지마는 실상은 다윗의 주(뿌리)로 (마 22:45, 막 12:37, 계 5:5, 22:16)족보를 초월하여 신성을 가지신 성자 하나님이심을 나타내신 것입니다.

(3) 예수님이 人性을 가지고 성육신하시어 ‘유다 지파 다윗의 후손’이라는 족보에 기록 된 것은 죄악된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참으로 신비롭고 오묘한 하나님의 섭리 속에 이루어진 은혜의 사건입니다 (롬 1:3-4, 빌 2:6-8, 히 2: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