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5:16 “네 자손은 사대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오리니…”

  횃불 언약 가운데 ‘4대 만에 돌아온다’는 말씀은 ‘아브라함-이삭-야곱-요셉’ 4대의 믿음의 족장들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을 이어 야곱의 열 두 아들 중 ‘요셉’이 횃불 언약을 성취시키는 ‘믿음의 4대’에 해당하는 인물임을 성경의 여러 증거들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1. 요셉과 믿음의 대

(대상 5:1-2) “이스라엘의 장자 르우벤의 아들들은 이러하니라 (르우벤은 장자라도 그 아비의 침상을 더럽게 하였으므로 장자의 명분이 이스라엘의 아들 요셉의 자손에게로 돌아갔으나 족보에는 장자의 명분대로 기록할 것이 아니니라 유다는 형제보다 뛰어나고 주권자가 유다로 말미암아 났을지라도 장자의 명분은 요셉에게 있으니라)”

여기서 “장자의 명분(‘베코라’ : 장자권)은 요셉에게 있으니라”라는 말씀은 곧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으로 이어지는 장자권이 요셉에게 있다는 것을 확실히 증거하는 말씀입니다.

(1) 요셉이 믿음의 대를 잇는 장자의 명분을 가진 자라는 증거들

  ① 요셉은 하나님께서 생각하여 주신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라헬이 야곱과 결혼한 지 7년이 지나도록 자식이 없을 때 하나님께서 라헬을 특별히 생각하사 그 태를 열어 주심으로 낳은 아들입니다 (창 30:22-24). 야곱은 요셉을 ‘깊이 사랑하여’ 채색옷을 지어 입혔는데 (창 37:3) 당시 풍습을 볼 때 집안에서 아버지와 그 뒤를 이을 장자만이 채색옷을 입었습니다.

  ② ‘사브낫바네아’(세상의 구원자, 생명의 땅의 통치차)라는 이름 때문입니다 (창 41:45).

‘사브낫바네아’는 요셉의 애굽식 이름으로, 하나님께서 요셉에게 위탁하신 중대한 구속사적 섭리가 담겨 있습니다. 요셉은 국경을 초월한 생명의 부양자 (창 41:54-57)로서 만민 중에 장자가 되었습니다 (창 50:20). 마찬가지로 오직 예수님만이 종말의 기근 (암 8:11) 속에서 세상 사람들을 구원할 유일한 분이십니다.

  ③ 히브리서 11장의 기록과 창세기 전체의 구조에서 야곱을 잇는 믿음의 사람은 요셉입니다.

‘믿음의 장’으로 불리는 히브리서 11장에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을 이어서 등장하는 믿음의 사람은 바로 ‘요셉’입니다 (히 11:22). 또한 (창 12-50장)에서 아브라함-이삭-야곱-요셉으로 이어지는 족장들의 삶에 대하여 말씀하는 구조는 요셉이 믿음의 4대째에 해당하는 인물임을 뒷받침합니다 (참고- 시 105:5-22).

  ④ 하나님께서는 ‘산 자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소개할 때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부르셨으며 (창 28:13, 48:15, 50:24, 출 3:6, 15-16 등), 예수님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이 살아있는 믿음의 소유자였기에 ‘산 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 22:32). 그리고 야곱의 열 두 아들 가운데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을 신실하게 믿은 자는 오직 요셉 뿐입니다. 요셉은 횃불 언약이 성취될 것을 믿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할 때 자기 해골을 메고 가라고 유언하였습니다 (창 50:24-25, 히 11:22).

  ⑤ 야곱은 “그 형제 중 뛰어난 자”, 모세는 “그 형제 중 구별한 자”라고 축복했습니다.

야곱이 죽기 전에 요셉에게 자신의 시신을 반드시 가나안에 묻어 달라고 부탁한 것은 요셉을 믿음의 대를 이을 장자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창 47:29). 야곱과 모세의 요셉에 대한 예언에서 공통적으로 히브리어 ‘나지르’(성별‧구별된 자)가 사용되었는데, 이는 요셉이 장자로 그들을 다스리는 자가 될 것을 뜻합니다.

  ⑥ 요셉이 섬기는 자(겸손한 자)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천국에서 ‘섬기는 자’가 제일 큰 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 18:1, 20:26, 막 9:35). 요셉은 섬김을 통하여 참장자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2) 족보에는 장자의 명분대로 기록할 것이 아니니라 (대상 5:1下)

(대상 5:1)에서 “… 족보에는 장자의 명분대로 기록할 것이 아니니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장자권이 르우벤에게서 요셉으로 넘어갔으나, 족보에는 유다가 장자로 기록되고, 예수님도 유다 지파를 통해 오셨습니다 (사 11:1, 미 5:2, 마 1:1-3).

야곱이 요셉의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를 자기 아들로 삼은 것 (창 48:5-6)은 요셉이 족보에 장자의 명분대로 기록되지 않은 것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야곱의 이러한 행동은 두 손자에게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언약적 뿌리를 알려주면서, 요셉의 장자권을 인정하고 그에게 두 배의 축복을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신 21:15-17).

또한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오시는 길을 예언한 것입니다. 야곱은 죽기 전에 열 두 아들에 대해 예언하면서 특별히 유다와 요셉을 축복할 때 메시아가 오실 일을 예언하였습니다.

  (창 49:10) “홀이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치리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시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미치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

  (창 49:24) “요셉의 활이 도리어 견강하며 그의 팔이 힘이 있으니 야곱의 전능자의 손을 힘입음이라 그로부터 이스라엘의 반석인 목자가 나도다”

이는 메시아가 유다 지파의 혈통을 통해 오시지만 (히 7:14) 동시에 혈통을 초월하는 반차(班次)로 오실 것을 예언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유다 지파의 자손으로 오셨지만, 실제적으로는 족보와 상관없이 성령으로 잉태되어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오셨습니다 (롬 1:3-4, 히 5:10, 6:20 등). 야곱은 메시아가 오실 두 가지의 길을 예언하였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 모두 성취되었습니다.

지금도 이집트에는 요셉의 이름이 남아 있는데, 나일강으로부터 저지대인 파이윰(Faiyum) 오아시스의 호수로 흘러 들어가는 하천을 아랍어로 ‘바흐르 유셉’(Bahr Yusef), 즉 ‘요셉 하천’이라고 부른다. 요셉이 애굽의 총리로 있을 때 운하를 건설했기 때문에 이 수리시설에 요셉의 이름이 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2. 요셉을 통한 ‘4대’의 성취

횃불 언약을 통해 약속하신 믿음의 4대 인물인 요셉은 110세에 애굽에서 죽고 말았는데 어떻게 ‘4대만에 가나안에 돌아온다’는 예언이 성취되었을까요?

 (1) 요셉의 믿음의 유언을 통한 성취

요셉은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횃불 언약을 굳게 붙잡고 확신에 찬 유언을 남기면서 하나님께서 권고하시는 날 자신의 해골을 메고 가나안으로 떠날 것을 맹세시켰습니다 (히 11:22).

  (창 50:24-25) “요셉이 그 형제에게 이르되 나는 죽으나 하나님이 너희를 권고하시고 너희를 이 땅에서 인도하여 내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게 하시리라 하고 요셉이 또 이스라엘 자손에게 맹세시켜 이르기를 하나님이 정녕 너희를 권고하시리니 너희는 여기서 내 해골을 메고 올라가겠다 하라 하였더라”

요셉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같이 (눅 20:37-38) 믿음으로 ‘산 자’로서, 아브라함부터 시작하여 ‘4대’만에 가나안 땅에 돌아간다는 약속은 ‘아브라함-이삭-야곱-요셉’에 이르는 믿음의 4대를 통해 이루어진 것입니다.

  (2) 요셉의 해골을 통한 성취

요셉은 야곱과 달리, 죽자마자 즉시 가나안에 묻히지 않고 입관만 한 채로 애굽에서 이스라엘 자손과 함께 있도록 요청하였습니다 (창 50:24-26). 요셉의 해골은 그 후손들에게 언약 신앙의 큰 표적이 되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모세는 출애굽하는 날 요셉의 유언대로 미라가 된 요셉의 관을 취하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요셉의 해골은 광야 40년과 가나안 정복기간 약 16년을 거쳐 주전 1390년 여호수아가 110세로 죽은 후에 마침내 가나안의 세겜 땅에 묻히게 됩니다.

  (출 13:19) “모세가 요셉의 해골을 취하였으니 이는 요셉이 이스라엘 자손으로 단단히 맹세케 하여 이르기를 하나님이 필연 너희를 권고하시리니 너희는 나의 해골을 여기서 가지고 나가라 하였음이었더라”

  (수 23:32)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서 이끌어 낸 요셉의 뼈를 세겜에 장사하였으니 이곳은 야곱이 세겜의 아비 하몰의 자손에게 금 일백 개를 주고 산 땅이라 그것이 요셉 자손의 기업이 되었더라”

요셉은 죽었지만 그의 뼈가 가나안 세겜에 묻힘으로 4대째 요셉에 의해 하나님의 횃불 언약은 마침내 성취가 된 것입니다. 주전 2082년에 체결된 횃불 언약이 692년 만에 성취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성취된다는 선포이며, 요셉의 해골은 하나님의 미쁘심과 언약에 신실하심을 확증한 결정적 표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