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찬양대 직무와 그 기원

1) 찬양대의 직무
찬양대는 ‘신령한 노래’를 하는 직무를 맡은 자들입니다(대상 25:1). 찬송은 하나님의 예언된 말씀을 노래로 선포하는 행위이므로(참고-대상 25:2-3), 찬양하는 자를 ‘선견자’라고 칭하기도 했습니다(대상 25:5, 대하 29:30, 35:15). 하나님께서는 찬송 중에 거하시며(시 22:3), 그 심령에 하나님의 말씀이 풍성히 거하여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마음에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를 기뻐하십니다(시 56:4, 엡 5:19, 골 3:16).

역대상 16:4에는 여호와의 궤 앞에서 섬기는 일을 구체적으로 “칭송하며 감사하며 찬양하게”라는 세 가지 동사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각각 찬송의 의미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해줍니다.  

‘칭송하며’(자카르)

‘기억하다, 선포하다’라는 의미로, 하나님의 역사를 기억하고

공적을 선포하고 기념하며 널리 자랑하는 것

‘감사하며’(야다) 

‘손을 펴서 감사를 표시하다, 죄를 자복하다, 찬양하다’ 등의 의미로,

연주와 노래를 같이 할 때 주로 사용

‘찬양하게’(할랄)

‘자랑하다, 기뻐하다, 갈채하다’라는 의미로,

하나님의 탁월하신 능력과 위대하심을 소리 높여 찬송하는 것

2) 다윗 시대에 언약궤를 메어 올 때 조직된 최초의 찬양대
이스라엘 역사에서 예배를 드릴 때 노래를 부르고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방식을 처음 시작한 사람은 다윗입니다. 찬양대는 다윗이 여호와의 언약궤를 오벧에돔의 집에서 다윗 성으로 옮겨올 때,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기 위해서 처음 조직되었습니다(삼하 6:10-15, 대상 13:13-14, 15:1-28).

먼저 ‘헤만, 아삽, 에단’ 세 사람을 찬양대의 책임자로 세우고 다음으로 14명을 세웠습니다(대상 15:17-18). 그리고 그들을 다시 악기별(제금, 비파, 수금)로 세 그룹으로 나누었으며(대상 15:19-21), 노래하는 자들의 총책임자(지휘자) 그나냐는 찬양하는 것을 가르쳤습니다(대상 15:22).

다윗이 세운 최초 레위 찬양대 조직 (대상 15:16-28, 16:4-6)

책임자

제금

  헤만, 아삽, 에단

부책임자

비파

  스가랴, 벤, 야아시엘(아시엘), 스미라못, 여히엘, 운니, 엘리압, 브나야, 마아세야

수금

  맛디디야(맛디디아), 엘리블레후, 믹네야, 오벧에돔, 여이엘, 아사시야

지휘자

  그나냐

제사장

궤 앞에서 나팔부는 자

  스바냐, 요사밧, 느다넬, 아미새, 스가랴, 브나야, 엘리에셀, 야하시엘

문지기

궤 앞 문지기

  베레갸, 엘가나, 오벧에돔, 여히야

이 때 궤를 멘 레위 사람과 노래하는 자들과 찬양대 지휘자 그나냐 모두에게 세마포 겉옷을 입혀 성별하였습니다(대상 15:27). 그리고 언약궤를 메어 올릴 때 다윗 자신도 베 에봇을 입고 너무 감격스러운 나머지 춤추며 기뻐했습니다(삼하 6:14, 20, 대상 15:27-29).

 

3) 언약궤를 안치한 이후 찬양대의 재조직
언약궤가 다윗성에 무사히 안치되자 다윗은 국가적인 축제로 기념하고(대상 16:1-3), 언약궤를 모실 전문 인력으로 레위인 찬양대를 재조직하였습니다(대상 16:4-6). 찬양대는 모두 10명으로 구성되었으며(아삽, 스가랴, 여이엘, 스미라못, 여히엘, 맛디디아, 엘리압, 브나야, 오벧에돔, 여이엘), 그들은 비파와 수금을 타고 그 찬양대의 두목(지휘자) 아삽은 제금을 힘있게 쳤습니다(대상 16:5). 그리고 제사장 브나야와 야하시엘은 항상 하나님의 언약궤 앞에 있으면서 정해진 때마다 나팔을 불었습니다(대상 16:6, 참고-민 10:1-8).

이후 다윗은 그의 임종 직전에 찬양대를 다시 24반열로 체계화, 능률화하였습니다(대상 25장).

 

2. 찬양대의 24반열 조직
다윗은 성전에서 제사장들을 도와 봉사할 레위인들을 게르손, 고핫, 므라리의 각 족속을 따라 24반열로 나눈 후에 4,000명의 찬양대를 24반열로 나누었습니다(대상 25:1-31). 다윗은 찬양대를 직위에 따라 분리하여 ‘다윗 왕 ▶ 헤만, 아삽, 여두둔 ▶ 24반열의 두목 ▶ 288인 ▶ 4,000찬양대’의 순서로 체계화하였습니다(대상 25:1-7).

 

헤만, 아삽, 에단(여두둔)

– 3인의 지휘자

  헤만은 그핫 자손으로 사무엘의 손자이며(대상 6:33-38), 아삽은 게르손 자손으로

  헤만 우편에서 직무를 행하였고(대상 6:39), 에단은 므라리 자손으로 헤만의

  좌편에서 직무를 행하였습니다(대상 6:44). 시편에는 이들이 지은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각 반열의 대표 24명

  찬양대 각 반열 대표 24명은 아삽의 4아들(대상 25:2. 신령한 노래를 하는 자들),

  여두둔의 6아들(대상 25:3. 수금을 잡고 신령한 노래를 하는 자들), 헤만의 14아들

  (대상 25:5. 나팔을 부는 자들이었습니다. (대상 25:2-4).

찬송하기를 배워 익숙한 자

288명 – 전문 음악인

  찬양대의 각 반열마다 우두머리를 포함하여 12명을 뽑았는데 이들은 찬양대의

  교사격인 악사로, 총 288명이었습니다(대상 25:7). 이들은 모두 “여호와

  찬송하기를 배워 익숙한 자”였습니다.

4,000찬양대 –

대 오케스트라 합창단

  4,000찬양대가 24반열로 구성되었으며, 찬양에 익숙한 288명을 24반열의

  우두머리(지휘자)로 세웠습니다. 직무 수행 순서는 공평하게 제비를 뽑아 정하여

  순차적으로 봉사하게 하였습니다.

 

3. 찬양대 직무의 역사
(1) 솔로몬 시대의 성전 찬양대
언약궤가 성막에서 솔로몬 성전으로 옮겨지자, 노래하는 레위 사람 아삽과 헤만과 여두둔과 그 아들들과 형제들이 다 세마포를 입고 단 동편에서 서서 제금과 비파와 수금을 잡고 또 나팔 부는 제사장 120인이 함께 서 있다가 나팔 부는 자와 노래하는 자가 일제히 소리를 발하여 여호와를 찬송하며 감사하였습니다(대하 5:12-13). 찬양대가 찬송할 때, 성전에 가득한 구름으로 인하여 제사장이 능히 서서 섬기지 못할 정도였습니다(대하 5:12-14).

 

(2) 여호사밧 시대의 찬양대
남 유다 4대 왕 여호사밧 왕 시대에, 찬양대가 군대보다 앞서 행하여 여호와를 찬송함으로 적에게 대승을 거둔 일이 있었습니다. 모압, 암몬, 세일산 거민이 연합하여 침공하였을 때, 여호사밧은 찬양대를 조직하여 거룩한 예복을 입히고 군대 앞에서 행하며 여호와를 찬송하게 하였고, 찬송이 시작되자 하나님께서 복병을 두어 암몬, 모압, 세일산 사람을 치게 하셨습니다(대하 20:21-22). 무리가 브라가 골짜기에 모여 하나님을 송축하고 그 곳을 ‘브라가(송축) 골짜기’라고 불렀습니다(대하 20:26). 유다 백성은 여호사밧을 선두로 예루살렘에 도착하자마자 승전의 즐거움에 도취되기보다 먼저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을 드렸습니다(대하 20:28).

 

(3) 히스기야 시대의 찬양대
히스기야 왕은 단독 통치를 시작하자마자 제사장과 레위인을 소집하여 정월 초하루부터 16일까지 성전을 정화한 후(대하 29:3-19), 다윗 시대에 마련했던 찬양대의 반열 제도를 부활시켰습니다(대하 29:25-30). 히스기야 왕이 찬양대 조직을 다시 정비함으로, 레위 사람들은 다윗의 악기를 잡고 제사장은 나팔을 잡고 섰습니다. 여기서 ‘다윗의 악기’란 언약궤를 다윗성으로 옮겨올 때 사용된 비파와 제금과 수금 등을 일컫는 것입니다(대상 23:5).

히스기야 왕이 명한 대로 번제를 드리고 그 번제의 희생 제물이 다 타기까지 다윗과 선견자 아삽의 시로 노래하며 여호와를 찬송하고 나팔을 불며 다윗의 악기를 울리고 온 회중의 감사와 찬송이 천지를 진동하듯이 성전에 울려 퍼졌습니다(대하 29:27-28, 30). 오랜 세월 우상 숭배에 찌들어 찬송하지 못하고 죄악과 어둠으로 얼룩진 예루살렘과 유다 백성의 마음속에는 참으로 오랜만에 찬란한 태양빛이 가득히 쏟아지는 듯했습니다.

(4) 포로 귀환 이후의 찬양대
에스라, 느헤미야에 나타나는 바벨론 포로 귀환자들의 명단에는 레위 사람 아삽 자손 중 ‘노래하는 자’ 128명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성전 재건을 시작할 때 함께 찬양하였고, 이 때 다른 레위인들의 직무처럼(스 6:18) 찬양대의 조직도 회복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들은 성전에 딸린 방에 살면서 밤낮으로 직무를 수행할 정도로 맡은 바 사명에 전심전력했습니다(대상 9:33).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축하고 각처에서 레위 사람들을 찾아 예루살렘으로 데려다가 감사하며 노래하며 제금치며 비파와 수금을 연주하면서 즐거이 봉헌식을 행하였는데, 다윗의 악기를 잡고 노래하는 자는 크게 찬송하면서 모든 백성이 심히 즐거워함으로 그 소리가 멀리까지 들렸다고 하였습니다(느 12:43).

참으로 찬양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과 은혜에 대한 가장 자연스러운 반응이며, 은혜 받은 자가 하나님께 그 은혜를 보답할 수 있는 통로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말미암은 하나님의 구원을 쉬지 않고 감사하며 영원토록 찬송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