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잘못한 여호람왕 (신 7:1-4, 대하 21:11-20)
본문은 이스라엘의 가장 사악한 왕으로, 남 유다의 제5대 왕인 여호람의 통치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는 32세에 즉위하여, 8년간 남 유다를 통치하면서 악을 행하였습니다. 본문은 여호람왕의 악행과, 에돔⋅립나의 배반(대하 21:1-10)과, 이에 대한 엘리야의 책망과,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예언(대하 21:11-20)입니다. 본문 6절에 “아합의 딸이 그의 아내가 되었음이라”하는 말씀에서 우리는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서 ‘결혼을 잘못 한 여호람왕’이라는 제목으로,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숭배한 자의 비참한 최후를 살펴보면서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여호람의 악행
여호람의 아버지 여호사밧왕은 정직히 행하고 전심으로 여호와를 좇는 선한 왕이었습니다(대하 17:1-6).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의 통치 기간 중 이스라엘을 강성케 하고, 원수들을 다 제어해 주셨습니다. 여호사밧은 죽기 전에 장자 여호람에게 왕위를 주고, 다른 6명의 아들들에게는 은금과 보물과 유다의 견고한 성읍을 선물로 후히 주었습니다. 그런데, 여호람이 왕위에 오르자 아우들 6명과 이스라엘 방백들을 칼로 모두 죽였습니다. 그 이유는 자기의 왕위를 빼앗길까 봐 염려함이요, 동생들이 선하므로 칭찬받는 것을 시기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왕위를 견고케 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죽인다고 해도 하나님이 함께하지 않고 지켜 주지 않으시면 오래가지 못합니다. 여호람왕은 즉위 6년째에(38세) 창자에 병이 들고, 8년째(40세)에 창자가 빠져 나와 죽었습니다(대하 21:5, 19-20).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대하 21:13)처럼 남 유다의 여호람왕은 북 이스라엘의 아합 집의 악한 길로 행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아합왕은 시돈 왕의 딸 이세벨을 아내로 취하므로 바알 산당과 아세라 목상을 많이 세웠던 것처럼, 여호람도 아합왕의 딸 아달랴와 결혼하면서 유다에 많은 우상을 들여오게 되었던 것입니다(왕상 16:31-33). 여호람은 장인 아합과 장모 이세벨, 아내 아달랴의 사주를 받아 여러 곳에 산당을 세우고, 바알 신을 음란하듯 섬기면서 백성에게 우상숭배를 강요했습니다(대하 21:11).
2. 결혼의 중요성
문제의 시작은 아합의 딸 아달랴를 아내로 삼으면서부터입니다. 아달랴는 어떤 여자입니까? 그 어미 이세벨의 피를 받아 잔인한 성격의 소유자로, 이세벨 못지않은 악녀였습니다(대하 22:1-12). 아하시야왕이 죽은 후 그 왕의 씨를 다 죽이고, 스스로 왕위에 올라 6년 간 재위한 유일한 여왕이었지만, 백부장들에게 죽임을 당하였습니다(왕하 11:10-21). 이것이 여호사밧이 큰 업적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중대한 실책이었습니다. 여호사밧은 부귀와 영광이 극에 달했을 때, 아달랴를 자기 며느리로 맞아 아합과 사돈을 맺었습니다(대하 18:1). 노아 시대도 가장 큰 죄악은,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과의 결혼, 곧 혼합주의였습니다(창 6:2-3). 모세도 율법에서 혼인 문제를 크게 강조하였습니다(신 7:1-4). 이는 솔로몬이 타락했을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왕상 11:2). 이방 사람과는 결혼을 하고자 해서도 안 되고, 그들이 청혼하여 오더라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에스라 시대(스 9:2-14)에도 엘람 자손 중 여히엘의 아들 스가냐가 나서서 이방 여인과 그가 낳은 자녀들까지 모두 내쫓기로 결단했습니다(스 10:2), 수많은 가정이 파괴되고 부부가 생이별을 하고 부자지간에 정을 끊어야 하는 가슴 아픈, 뼈를 깎는 민족적인 대개혁이었습니다. 느헤미야는 암몬, 모압 여인을 취한 자 몇을 책망하고 저주하고 때리고, 머리칼을 뽑으면서까지 경고하며 이 일에 대하여 맹세시켰습니다(느 13:25-27). 사도 바울도 혼인을 중요시했습니다(히 13:4, 고전 7:38, 딤전 4:3). 그렇다면 왜 이토록 이방인과 혼인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까? 음란하듯 우상을 숭배하고, 그것이 신앙공동체를 송두리째 해체시키는 올무(덫), 옆구리의 채찍, 눈의 가시가 되기 때문입니다(수 23:13). 그 결과로 하나님을 배반하고 사신 우상 앞에 절한 죄 때문에, 다윗왕 때에 정복당하여 유다의 속국이었던 에돔과, 유다의 남서쪽에 있는 블레셋 접경 엘라 골짜기에 있는 작은 도시국가에 불과한 립나에게 배반을 당합니다(대하 21:8-10). 이러한 위기의 원인에 대하여 본문은 “저가 그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를 버렸음이더라”고 말씀하십니다(대하 21:10). 오늘날도 지도자가 하나님을 떠나면 그를 잘 따르던 사람들도 불순종하고 거역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을 떠나면 곧바로 하나님의 보호와 능력이 떠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을 자기에게 복종시키려 말고, 먼저 자기가 하나님께 복종해야 합니다.
3. 여호람에 대한 엘리야의 경책(대하 21:11-15)
엘리야는 북 이스라엘의 선지자로, 아합왕 때부터 사역을 시작한 유명한 선지자인데, 남 유다 왕인 여호람에게 서신으로 책망했다는 것은 그 악행이 얼마나 극심했는가를 잘 보여 줍니다. 여호람이 음란하듯 우상을 섬기며 범죄한 결과로, 하나님께서는 블레셋과 아라비아를 격동하여 유다를 치게 하셨습니다. 아라비아 역시 여호사밧 때에 유다 민족에게 공물을 바친 나라였습니다(대하 17:11). 그들이 여호람 때에 유다를 공격한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보호가 떠났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재물과 아들들과 아내들을 탈취해 갔습니다(대하 21:17). 온통 나라와 민족이 칠흑 같은 밤을 만나 도탄에 빠졌습니다. ‘말째 아들 여호아하스’가 살아남은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대하 21:17). 그 죄로 보아서는 멸절당해야 마땅하지만, 왕위를 끊지 않겠다는 다윗과의 언약 때문에 살려 주셨습니다(삼하 7:16). 그러나 그 아들 여호아하스왕은 부왕이 비참하게 죽는 과정을 보고도 여전히 어머니 아달랴의 사주를 받아 아합왕과 이세벨의 길로 행하였습니다(대하 22:1-4). 그 결과로, 22세에 왕위에 올라 1년 만에 하나님의 의도적인 계획 속에서 예후에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오래 전 엘리야의 예언은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고 모두 성취됐습니다(왕상 21:19-24, 왕하 10:10-17).
결 론 : 음란하듯 우상을 숭배하고 선한 동생들을 죽인 결과로(대하21:13), 하나님의 마음을 격동한 결과는 처참한 죽음과 멸망이었습니다. 여호람은 뱃속을 훑어 내리는 배앓이(이질 또는 치질) 고질병으로 2년을 고생하다가 마침내 죽었습니다. 성경에 이보다 더 비극적인 죽음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아무도 분향하지 아니하였으며(대하 21:19), 아끼는 자도, 애도하는 자도 하나 없이, 그가 하나님을 버리는 순간 세상 모든 사람에게 버림을 당했습니다. 심지어 열왕의 묘실에도 두지 아니하여 죽은 후까지 철저하게 버림을 당한 것입니다(대하 21:20). 성도들은 죽음 후에 기념할 만한 선한 믿음의 열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흔적을 남겨야 합니다(시 116:15, 계 14:13). 에녹같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하는 증거, 곧 하나님께 인정받아 생명책에 기록되어야 천국에 입성합니다. 전심으로 여호와의 도를 행하는 자 되시기 바랍니다(대하 17:6).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마 22:37-39),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말씀 전파에 힘쓰시기 바랍니다(딤후 4:2). 주시는 말씀을 통해 결혼의 귀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경건한 자손을 생산할 수 있는(말 2:15, 시 127:3) ‘자녀의 결혼’이 성도의 기도 제목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